문화일반

“‘트로트 황태자’ 박상철, 대한가수협회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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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명과 좌절을 딛고 선 ‘인간 승리’… 가수 권익 보호와 협회 혁신 앞장 다짐

◇ 대한가수협회 제8대 회장에 선출된 삼척출신 박상철씨. 강원일보 DB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히트곡 ‘무조건’의 주인공, 삼척출신 가수 박상철이 최근 진행된 대한가수협회장 선거에서 제8대 회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박상철 회장의 당선은 단순한 명예를 넘어, 오랜 무명 시절과 수많은 좌절을 딛고 일어선 인간 승리의 드라마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어린 시절부터 가수의 꿈을 품었던 그는 10대 후반 무작정 상경해 건설 현장과 공장을 오가며 돈을 모았지만,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잃고 노숙자 생활까지 경험하는 등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목소리가 평범하다는 콤플렉스에 시달리면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만의 강렬한 록 트로트 창법을 개발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고향에 돌아와 미용실를 개업, 생계를 유지하던 1993년 KBS 전국노래자랑 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가수로서의 꿈을 다시 꿈꾸게 된다. 2000년 데뷔곡 ‘부메랑’이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서 재연배우와 리포터 활동까지 병행해야 했지만 ‘자옥아’와 ‘무조건’이 연달아 히트하며 불혹의 나이에 ‘트로트 황태자’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 대한가수협회 제8대 회장에 선출된 삼척출신 박상철씨. 연합뉴스.

30년에 가까운 가수 생활을 통해 개인의 활동보다 가요계 전체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된 박회장은 대한가수협회장에 도전하며 변화를 약속했다. 그는 선배와 후배,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는 협회를 만들고, 가수들의 권익과 자긍심을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었다. 당선 소감에서도 “가수협회는 모든 가수들의 목소리를 모으는 곳”이라며, 권익 보호와 복지 향상, 후배 양성 및 문화 사업을 통해 한국 음악의 저변을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박회장이 제시했던 주요 공약으로는 회원 간 단합과 협회의 재정 건전성 확보, 내실 있는 회원 복지 및 긴급 자금 편성, 선후배 멘토 시스템 구축, 가수 활동 이력 인증 제도 도입, 그리고 대중음악 역사 보존을 위한 '대한가수역사박물관'(가칭) 건립 등이 있다. 그는 “가수는 무대 위에서만 빛나는 존재가 아니라, 사람의 삶을 위로하고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직업”이라며, “가수들이 존중받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가수들의 땀과 눈물을 직접 경험한 그가 이끌어갈 대한가수협회의 새로운 도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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