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지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49.06% 득표로 역전승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는 48.91%로 아깝게 패했다.
초접전 끝에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김 후보는 2일 "민주당 변화와 개혁을 위해 씨앗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바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이날 오전 7시 10분께 수원시 인계동 마라톤빌딩 내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에서 "도민과 국민께서 민주당 변화의 씨앗이 되리라는 기대를 하고 영광을 준 것"이라며 당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오늘의 승리는 저 개인의 승리가 아니고 변화를 바라는 도민과 국민 여러분의 간절함과 열망이 어우러진 것"이라며 "저를 지지한 분들, 지지하지 않은 도민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앞으로 도정을 운영하면서 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당선인은 승리 요인에 대한 질문에 "일 잘 할 수 있는 일꾼, 정직하고 청렴한 사람, 살아온 이력을 봐서 소통할 수 있는 공감력을 가진 사람에게 표 줘 당선된 게 아닌가 싶다"며 "세 분의 경선 후보들, 도당 및 캠프 관계자, 수많은 자원봉사자, 31개 시군을 다니며 만난 도민, 연천의 시골부터 수원 광교 주민까지 응원해줘 승리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와 함께 경쟁한 다른 후보들에게도 위로와 고맙다는 말씀을 전한다"며 "끝까지 선거에 임해준 국민의힘 김은혜, 정의당 황순식 후보님 등도 고생 많았다"고 덧붙였다.
경기도지사 선거는 출구조사에서부터 초접전이 예상됐다.
지상파 3사는 '김은혜 후보 49.4%-김동연 후보 48.8%', JTBC는 '김은혜 후보 49.6%-김동연 후보 48.5%' 득표율의 출구조사 결과를 각각 발표했다.
두 후보의 승부는 개표가 막바지로 치달을수록 누가 승리할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으로 변해갔다.
개표 시작 이후부터 2일 오전 0시 30분께까지 김은혜 후보의 득표율이 2%포인트가량 앞서는 상황이 이어지다가 오전 1시께부터 1.4%포인트 차로 줄더니 이후부터 조금씩 득표 차이가 더 줄어드는 양상이 이어졌다.
오전 5시 20분 0.1%포인트 차이까지 좁혀져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승부가 전개됐다.
이같이 표차가 줄어들다가 5시 30분 넘어 처음으로 1·2위가 역전되자 두 후보의 캠프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앞서 오전 2시 34분께 MBC의 개표 중계에서 김은혜 후보 사진 옆에 '유력' 문구가 나타나자 캠프에 있던 지지자 50여 명이 일제히 환호했다.
그러나 오전 4시를 전후로 표차가 급격히 줄기 시작하자 김은혜 후보 캠프에는 적막감이 돌았고, 이후 표차가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면서 환호와 한숨이 교차했다.
수원시 인계동의 김동연 후보 선대위 상황실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펼쳐졌다.
상황실에 모인 지지자 40여명은 김동연 후보가 김은혜 후보와의 격차를 좁혀 나갈 때마다 "1만", "9천" 등 득표수 차를 외치며 환호했다.
상황실에 모인 지지자는 두 후보의 격차가 좁혀질 때마다 점점 늘어났다.
역전이 일어나자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