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베 전 총리가 사망한 가운데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가 10일 오전 7시 시작됐다.
오후 8시 투표가 끝난 뒤 선거 결과의 윤곽은 이날 심야에서 11일 새벽 사이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 직전 발생한 아베 신조 전 총리 피격 사망 사건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현지 언론들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 대한 중간평가로 여겨지는 이번 선거에서 여당(자민당과 공명당)이 과반 의석을 무난히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선거는 선거구와 비례대표로 참의원 절반인 125명(보궐 1명 포함)을 선출한다.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하는 개헌을 지지하는 세력이 개헌안 발의를 위해 필요한 참의원 의석의 3분의 2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자민당, 공명당,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 등 4개 정당과 일부 무소속 의원 등이 개헌 세력으로 분류된다.
개헌 세력이 82석 이상을 확보하면 참의원에서도 전체 의석 248석의 3분의 2(166석) 이상을 유지하게 된다.
요미우리는 4개 정당이 78∼104석을, 아사히는 80∼103석, 마이니치는 76∼103석을 차지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선거 후에도 참의원에서 3분의 2 이상 의석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일반 국민들의 개헌에 대한 지지는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참의원 의석수는 248석(선거 전 245석)이며, 의원 임기는 6년이다. 3년마다 전체 의원의 절반을 새로 뽑는다.
임기 3년이 남은 여당 의석수는 70석(자민당 56석, 공명당 14석)이다.
이에 따라 현재 예상대로라면 선거 후 여당 의석수는 최소 133석에서 최대 151석이 된다.
선거 전 여당 의석수 139석(자민당 111석, 공명당 28석)과 비교해도 여당이 이번 선거를 통해 의석수를 늘릴 가능성이 더 크다는 예측이다.

자민당 총재를 겸하는 기시다 총리는 여당의 과반 유지를 승패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10월 중의원 선거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승리를 끌어낸다면 기시다 총리에게는 앞으로 3년간 대형 선거가 없는 이른바 '황금의 3년'이 열린다. 안정적인 국정 운영의 기반을 마련하는 셈이다.
일본 정치에 정통한 이헌모 일본 중앙학원대학 법학부 교수는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기시다 총리(자민당)가 동정표까지 받아 압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른 기시다 총리의 입지는 한국 정부가 윤석열 정부 출범을 계기로 꼬일 대로 꼬인 한일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시기와 맞물려 한일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