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일도 금석가투(情神一到 金石可透)’라는 말이 있다. 즉 정신을 한곳에 집중하면 쇠나 돌이라도 능히 뚫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것은 인간의 정신력이 한 목표에 집중되면 이루어지지 않는 일이 없다는 성현의 가르침이다. 그런데 이 집중력은 흔히 천재들만이 가질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수 많은 인생의 고비를 넘기면서 얻은 철학은, 꼭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비슷한 집중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그 힘을 어떻게 발휘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천재도 될 수 있고 평범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삶의 여정에서 누구나 시련과 역경을 겪으며 성장하고 발전해 오지만, 필자 역시 산전수전의 삶의 현장에서 나름대로 집중력의 소중함을 터득하고 ‘정신일도 금석가투(情神一到 金石可透)’를 처세훈으로 삼아 강원도수석인연합회를 이끌어 오고 있다. 필자는 자연을 무척 좋아하고 자연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어, 청춘의 꿈을 먹고 자랄 때부터 수석(壽石)에 입문해 자연의 한 조각 같은 돌을 탐석하고 발굴해 왔다. 그 이후 수십여 년에 걸쳐 수석의 아름다움을 대중들에게 알리고자 힘써왔다. 기업인으로서, 경영인으로서, 수석은 곧 나의 반려자이자 조력자와 같은 역할을 해 왔다. 수석은 우리나라의 전통문화 중에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한 분야이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함을 담은 돌 ‘수석’에 담긴 우리 선인들의 애정과 관심은 천년 역사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괴석을 모아 놓고 불경을 강론했다는 신라시대의 유명한 고승인 승전법사 이야기, 조선시대 화가 강희안의 「양화소록」엔 수석을 누리는 경지가, 추사 김정희와 다산 정약용 선생이 ‘돌을 애완(愛玩)했다’는 기록까지 수석을 통해 우리 조상들이 얻고자 했던 것은 마음의 평화와 평온 그리고 대자연을 경외하는 내면 깊은 성찰이었다. 자연의 축소판이라고 불리는 ‘수석’이 가진 예측할 수 없는 아름다움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의 위대함과 삼라만상의 오묘함을 깨닫게 한다. 이처럼 이끼 하나 돌멩이 하나에도 우주의 신비한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 열린다. 금번 강원도수석인연합회 회원전이 열리는데, 그 주제는 ‘여유와 여백’이다. 180점이 전시되는 수석전은 억겁의 세월과 고진풍파를 겪어 세상에 하나 뿐인 모습으로 재탄생한 수석의 모습을 통해 인간 군상들의 희로애락을 투영시켜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례없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두가 힘겨웠던 시간, 지친 도민들께서 꼭 방문하셔서 마음에 위로와 평안을 얻고 가셨으면 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몰라보고, 보통사람은 인연인 줄 알면서도 놓치고, 현명한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을 살려낸다(피천득, 인연). 수석이 곧 나의 삶이자, 인연이 되었다. 수많은 사람과의 만남, 그분들을 통한 인연이 오늘의 강원도수석인연합회를 만들었다. 참 좋은 인연이 아닐 수 없다. 부박하고 각박한 세상살이에서 오늘도 윤선도의 오우가를 떠올려 본다. “내 벗이 누굴까 하니 수석과 송죽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