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일반

[함기용 선생 별세]황영조 “한 평생 마라톤을 위해 살아온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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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조 감독 추모사

◇2004년 3월1일 강원일보 앞에서 진행된 3.1절 경축 단축마라톤대회에 앞서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선수와 악수를 하고 있다. 강원일보 DB

오호통재라. 한국 마라톤을 위해 헌신 하신 선생님께서 먼 길 떠나셨다는 소식을 갑자기 전해 듣고나니 황망한 마음 누를 길 없습니다. 선생님과의 추억을 생각하면 제일 먼저 1992년 몬주익이 떠오릅니다. 당시 대한육상경기연맹 전무이사로 계셨던 선생님은 고향 후배의 올림픽 금메달을 그 누구보다 기뻐하고 좋아하셨습니다. 사실 저는 바르셀로나 올림픽 대표 선발전이었던 동아마라톤에 참가하지 않았었죠. 한국 마라톤은 당시까지 2시간 10분 벽을 깨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저는 이 벽을 깨기 위해 일본 벳부-오이타 사카키 마라톤 대회 참가를 결정했고, 2시간 8분대의 기록을 갖고 돌아왔습니다. 전무셨던 선생님은 대표 선발전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저를 올림픽에 보내야 한다고 앞장서 주셨고, 저희는 함께 몬주익의 신화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도 만나서 옛날 이야기를 할 때면 항상 선생님께서는 이 당시 얘기를 하시며 “내가 전무였을 때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고 생색을 많이 내셨죠. 벌써 그런 선생님의 모습이 그립습니다. 선생님을 처음 뵀을 때 기억도 납니다. 당시 선생님이 강원도 선배님이신 줄도 몰랐고, 그저 저에겐 대단한 족적을 남긴 영웅이셨습니다. 올림픽 챔피언이 된 후에도 선생님은 항상 정정하시고, 말씀도 잘하시고, 스타일도 좋으셨던 멋쟁이셨습니다.

하지만 이런 유쾌하고 즐거웠던 모습 뒤에는 항상 한국 마라톤을 걱정하시며 한국 마라톤 부활을 위해 고민하시던 모습이 있으셨습니다. 한 평생을 한국 마라톤을 생각하고, 걱정하셨을 것입니다. 선생님! 이제 하늘에서 편히 영면하소서! 선생님께서 이루신 업적과 걱정하셨던 고민은 이제 우리 후배들이 짊어지고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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