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전시리뷰]"번아웃 온 당신, 이곳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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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작가 '결, 로'
상실과 무기력을 통해 사람들에게 위로 전해

◇이내 작가는 오는 20일까지 춘천 상상마당 아트갤러리에서 '결, 로'를 주제로 전시를 펼친다.

"나는 언제부터 잘 때에만 꿈을 꾸는 사람이 되었을까?"

엄마의 뱃속에서 세상을 나오고 나서부터 삶은 무수히 많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개인은 거대한 세상 속에 내던져진채, 통제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상실감을 느끼고 끝내 무기력해진다.

여기, 무기력의 정서를 굳이 부정하지도 도망치려 하지도 않는 한 개인이 다수를 위로하고자 나섰다.

이내 작가는 오는 20일까지 춘천 상상마당 아트갤러리에서 '결, 로'를 주제로 전시를 펼친다.

'결, 로'는 상실과 무기력의 표상이다. 얇은 단열재와 실외 실내의 기온차로 생기는 '결로'는 곰팡이를 만들어낸다. 아무리 지워도 곰팡이는 끊임없이 개인의 공간을 침범한다.

자신의 공간을 침범 받은 이들을 위해 작가는 전시장 곳곳에 방처럼 자기만의 공간을 구성했다. 병원에서 쓰이는 링거를 천장에 매달아 자라나는 화분 곳곳에 꽂아뒀다.

치유와 치료를 동시에 얻는 공간 가운데 놓인 의자에 홀로 앉으면 조용하고, 고요함만이 자리하지만 외롭지도 그렇다고 무기력해지지도 않는다. 이것이 바로 그들을 향한 이내 작가만의 위로 방식이다.

◇이내 작가는 오는 20일까지 춘천 상상마당 아트갤러리에서 '결, 로'를 주제로 전시를 펼친다.

전시장 곳곳에는 번아웃, 무기력증을 겪은 사람을 위한 작품은 물론 사물의 결을 느낄 수 있는 작품도 볼 수 있다. 더욱 세탁소 콘셉트의 공간도 조성 돼있다. 탁 해진 정신과 마음을 깨끗하게 정화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져 한결 답답한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내 작가는 "개인이 타자를 대할 때 마주하는 불안감과 두려움 등의 감정과 인간 사이의 다정함을 관찰하며 모순이 충돌 되는 지점을 담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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