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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도심 위치해 다수 피해 입어도 국방부는 '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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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Km이내 관공서·학교 밀집…대체 부지 없어 논의 중단
국방부 "이전 계획 없어"…주민 유관기관에 안건 제출

홍천 도심에 위치한 204항공대대 이전사업이 대체부지를 찾지 못해 원점에서 재검토된다. 부대 이전 주체인 국방부는 지역사회와의 논의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뒷짐만 지고 있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40여년간 주민 안전위협=18만1,190㎡ 규모의 육군 제3군단 제13항공단 제204항공대대는 홍천군 홍천읍 태학리 4-3번지 일대에 위치해 있다. 헬기전용작전기지로 1980년 9월1일 창설, 군용헬기 및 무인정찰기 이·착륙장으로 활용중이다. 지난 40년간 홍천 도심이 팽창하면서 현재 부대 2㎞ 이내에는 홍천군청, 홍천경찰서, 아산병원, 종합운동장, 장애인복지회관, 도시산림공원 토리숲 등 관공서 및 주민 편의시설이 밀집해 있다. 특히 주봉초교, 석화초교, 홍천중, 홍천여중, 홍천고, 홍천여고, 홍천농고 등 학교가 인근에 위치해 있고 1만3,185명의 군민도 거주중이다.

홍천군과 지역 민간단체는 2021년 5월7일 ‘204항공대 이전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부대 이동 논의를 시작했다. 군은 6,000만원을 들여 2021년 1월부터 1년간 ‘204항공대 이전 타당성검토 조사용역’을 실시한데 이어 이전 예정지에 대한 입지조건을 분석하고 군부대와 협의를 통해 후보지를 4곳으로 압축했다. 하지만 ‘항공대 입지 여건 충족’과 ‘주민 피해 최소화’의 요건을 모두 갖춘 적합한 부지를 도출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현재는 부대 이전 논의도 중단된 상태다.

■국방부 “이전 계획없다”=주민들은 그동안 군부대 훈련 등에 따른 소음, 진동, 비산먼지 등의 피해를 주장하며 부대 이동을 요구하고 있지만 국방부는 요지부동이다. 본보가 204항공대대 이전에 대해 공식 질의한 결과 국방부는 “현재 계획은 없다. 다만 홍천군이 적합한 대체부지를 마련한다면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협의할 수는 있다”는 입장만 밝혔다. 사실상 국방부는 한발 뒤로 물러선 채 부대 이전 논의 과정을 지켜만보며 홍천에서 후보지를 마련하라고 요구하는 중이다. 이에 홍천 ‘204항공대 이전 추진위원회’는 강원도와 지상작전사령부의 정책협의회에 부대 이전 관련 안건을 공식 제출할 예정이다. 또 도내 군사시설 이동은 자치단체 건의로 국방부에서 직접 추진하도록 강원특별자치도 특례조항 신설도 요구할 방침이다.

이규설 이전 추진위원장은 “국방개혁에 204항공대대 이전이 포함되도록 활동하고 홍천군민 서명운동 등 전방위적 활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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