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노벨평화상 월드서밋 강원]“노벨평화상의 유산…강원도 평창에서 미래세대에 전해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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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카테리나 자글라디나
노벨평화상 수상자 월드서밋 사무총장 인터뷰

강원도와 협력 이산가족 상봉 비롯 평화문화·평화교류 위한 장기 프로젝트 모색

코로나19 이후 3년 만의 대규모 행사…한반도·동북아 평화에 확실한 영향 기대

월드서밋 프로그램 주춧돌 '청년 교육플랜'…전 세계서 온 6,000명 이상이 경험

◇예카테리나 자글라디나 사무총장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2022노벨평화상 수상자 월드서밋 강원’이 오는 11일(사전행사 포함)부터 14일까지 평창에서 열린다.

로마, 파리, 베를린, 히로시마 등 전 세계 평화의 랜드마크 도시에 열렸던 노벨평화상 월드서밋은 이번 대회에서 평창을 세계평화도시로 선포한다.

노벨평화상 월드서밋 사무국, 강원도, 평창군, 2018평창기념재단, 강원일보사 등이 주최·주관하는 이번 행사의 의미를 ‘예카테리나 자글라디나’ 노벨평화상 수상자 월드서밋 사무총장을 통해 이번 대회의 의미와 기대, 강원도와 평창의 국제적 위상과 향후 역할을 들어봤다.

예카테리나 자글라디나 사무총장은 국제변호사 출신으로 2006년 고(故)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자 월드서밋 사무총장에 임명했다. 러시아어, 영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5개 국어를 구사하는 예카테리나 자글라디나 사무총장은 노벨평화상 월드서밋을 세계 평화 구축을 위한 가장 중요한 행사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벨평화상 월드서밋’은 어떻게 시작됐나=“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1990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후 세계 평화 운동과 인도주의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됐다. 1999년 로마에서 25명 이상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의 열정적인 참여로 첫 번째 월드서밋이 시작된 후 인류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보낼 수 있었다. 또 전 세계의 사람들이 평화를 위한 대화에 참여해 국제정치적, 사회적 캠페인을 촉진하고, 새로운 계획을 만들었다. 유럽과 아시아,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의 많은 도시에서 노벨평화상 월드서밋이 열렸고 7만5,000명이 함께 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그렇다. 월드서밋은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의 유산을 우리 사회의 가장 유망한 구성원들과 미래세대에 전하고 있다. 알프레드 노벨은 소원만으로는 평화를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의 목표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처, 인권, 전쟁 종식, 전쟁 방지, 대량살상 및 핵무기 제거, 아동 노예제도 종식, 성 불평등 등이다. 이런 큰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성공한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의 업적을 홍보하고 있다. 우리는 평창에서 폭력적인 어려움과 냉소, 의심,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2019년 멕시코 메리다 이후 3년 만에 대한민국 강원도에서 열린다=“전 세계적인 코로나19의 위협 탓 이었다. 2020년 한국에서 개최할 계획이 있었지만 코로나19로 계획이 수정됐고 연기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강원도에서 대규모의 오프라인 행사가 처음으로 열리게 되어 기쁘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의 정상회담이 오프라인에서 개최될 때 가장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라이브로 함께할 있을 때까지 기다렸다”

◇2019 멕시코 노벨평화상 월드서밋

■그래서 이번 2022 노벨 평화상 수상자 월드서밋 강원에 거는 기대가 클 것 같다=“세계 평화가 각 개인에게서 시작된다고 굳게 믿고 있다. 평화에 대한 교육은 필수적인 기둥이다. 노벨평화상 월드서밋 사무국은 강원도와 협력해 청소년을 포함한 지역 기관, 시민사회와 파트너십을 맺고 평화문화와 평화교육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를 모색할 것이다. 한국은 70년이 넘는 전쟁의 상흔, 분단, 이산가족, 불안정 그리고 외세의 영향을 받아왔다. 노벨평화상 월드서밋은 강원도와 함께 이산가족 상봉 등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가교의 건설과 화해의 길을 열어줄 활동을 하겠다.”

■이번 행사에 주안점이 있다면=“한국, 특히 강원도는 세계 스포츠에서 눈에 띄게 역동적이다. 스포츠는 역경을 극복하고 문명들을 연결하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다. 스포츠를 통한 평화의 길에 대해 강원도를 지원할 방안을 모색하겠다. 그간 우리가 번영할 때 자연은 고통받고, 우리가 곤경에 처했을 때 자연과 야생동식물은 번영했다. DMZ는 인간의 발자국이 없는 상황에서 번영하는 자연의 살아있는 증거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인류와 지구 사이의 조화를 찾고 격차를 줄이는 방법을 탐구할 것이다”

■남다른 의미도 있을 것 같다. 행사가 개최되는 강원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된 지역이다. =“노벨평화상 월드서밋은 평화의 가치를 널리 홍보하고 영감을 주는 전 세계의 도시들을 여행해왔다. 로마, 베를린, 파리, 시카고, 히로시마, 보고타, 바르셀로나, 바르샤바 등에서 열렸다. 개최도시마다 그 자체의 역사적 의미와 유산을 갖고 있었다. 노벨평화상 월드서밋 개최 도시를 결정하는데 명확한 기준을 갖고 있다. 한국의 강원도 역시 분단지역이라는 특수성이 더해져 개최지가 될 수 있었다.”

■특히나 평창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한 바 있는데=“노벨평화상 월드서밋은 사회에 유용한 메시지를 줄 수 있는 곳에서 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의 에너지가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에 확실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이 때문에 강원도, 평창을 한국의 새로운 역사와 도전의 상징으로 선택했고 월드서밋을 개최하려는 강원도의 계획을 지지했다. 공정하고 평화로운 스포츠 대회는 평화에 대한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동계 올림픽 개최지인 평창은 전세계의 칭찬을 받았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월드서밋은 평창을 평화의 도시로 선언할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아프가니스탄 내전, 이란 반정부 시위, 북한 핵실험 우려, 한반도 긴장 고조 등 국제 평화에 대한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전쟁과 빈곤, 환경 파괴와 폭력의 형태로 평화를 깨뜨리는 모든 상황에 항상 우려하고 있다. 노벨평화상 사무국, 월드서밋 사무국의 역할은 평화, 대화, 협력, 존중의 정신을 시민 사회에 전달해 미래 세대가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평화의 대변자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노벨평화상 월드서밋 프로그램의 주춧돌은 청년 교육플랜인 ‘Leading by Example(솔선수범)’이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온 6,000명 이상의 대학생들과 젊은 전문가들이 이 프로그램을 거쳤고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에게 특별한 영감을 받았다”

■미래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노벨평화상 수상자 월드서밋 청년 프로그램은 새로운 세대의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데 큰 효과를 거뒀다. 올해 청소년 프로그램은 지역 청소년들이 갈등보다 ‘평화’를, 혐오보다는 ‘공감’, 편협함보다는 ‘광폭’을 선택하도록 유도하고 평화 문화의 확산을 위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다리를 만드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다. 평화는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되며 누구나 변화를 위한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전할 것이다. 우리는 단지 사흘간 평창에 머물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의 정상회담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뒤에 남게 될 영감이다.

달라이 라마의 가르침처럼 우리는 사랑, 연민, 정의, 용서, 관용, 평화에 대한 내적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 세계는 많은 성공한 사람들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의 지구는 평화를 창조하는 사람과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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