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노벨평화상 월드서밋 강원]억압받는 이란 여성 목소리 대변하는 인권 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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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시린 에바디

◇시린 에바디

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Shirin Ebadi·75)는 여성과 아동 등 억압받는 인권 신장에 앞장서 온 이란의 변호사이자 인권운동가다.

1947년 이란에서 태어난 그는 테헤란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이란 최초의 여성판사가 됐다. 1974년부터 6년간 이란 테헤란시 법원장을 지냈으나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여성은 판사직에 부적합하다'는 이유로 해직됐다. 법복을 벗었지만 대신 그는 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여성의 재산권과 양육권을 보장하는 가족법 개혁 운동에 앞장서는 등 여성의 인권을 위해 헌신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위험한 사건 변호도 가리지 않았다. 1998년 이란의 비판적인 지식인과 작가 등이 잇따라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피해자 유족의 변호를 맡아 이란 비밀 정보기구의 개혁을 촉구했다. 1999년 이란 당국이 개혁 성향의 신문을 강제 폐간한 데 대한 항의로 테헤란대 학생들이 시위를 벌이는 과정에서 경찰이 대학 기숙사를 공격하자 사건 전말을 밝히려다가 투옥되기도 했다.

에바디는 반정부 인사들의 발언을 담은 영상 배포 혐의로 수감됐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이란 어린이 인권 후원협회를 창립하는 등 더욱 적극적으로 인권 운동에 앞장섰고 2001년 노르웨이 라프토 인권상을 안았다. 2003년 여성으로서는 11번째, 이슬람권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2009년에는 만해대상 평화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현재 이란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히잡 시위'에 대한 이란 정부의 강경 진압과 관련, 독일 정부에 테헤란 주재 독일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할 것과 이란과의 외교 관계를 영사급으로 격하해 달라는 요구를 제기하는 등 이란 여성의 권익과 민주주의를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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