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8일 "윤석열 정부가 듣기 싫은 소리, 쓴소리, 불편한 소리를 형사 고소로, 또 돈으로 입을 틀어막겠다고 하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자신이 제기한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이분이 '자신의 몸값을 대단히 높게 매기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서 국민을 대신해서 물어보는 게 국회의원에게 주어진 의무이며, 제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개인적인 차원에서 사과를 하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평시 체제라면 좀 더 차분하게 접근을 할 수 있었다"며 "지금이 평시냐. 문재인 전 대통령,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 거의 일망타진 수준으로 검찰이 나서고 있는데, 1980년 5·17 (군사 반란) 때, 전두환 때나 있었던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때가 계엄령이라면 지금은 거의 '저강도 계엄령' 상태"라며 "당시는 별 네 개 대장들이 계엄 사령관을 했다면 지금은 한 장관이 계엄 사령관 역할을 하면서 계엄군을 지휘하고 있는 것 아니겠냐. 이런 상태에서 어떻게 그냥 점잖게만, 차분하게만 싸울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한 장관이 올해 7월 19일∼20일 윤석열 대통령과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함께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김 의원은 A씨가 술자리에 있었다고 언급한 이세창(70)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과 유튜브 매체 '시민언론 더탐사'(더탐사) 대표 강진구 씨의 통화 녹음 파일도 함께 공개했다.
이에 대해 보수단체가 김 의원 등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A씨의 전 연인이자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지목된 첼리스트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 남자친구를 속이기 위해 한 거짓말"이라며 술자리 관련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진술했다.
한 장관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거짓으로 드러나자 의혹을 처음 제기한 김 의원을 향해 "사과할 필요가 없고 책임을 져야 한다"며 "앞으로 국회의원 배지 뒤에 숨어 선량한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하면서 해코지를 하고 다니지 못하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한 뒤 김 의원을 비롯해 유튜브 매체 시민언론 '더탐사' 취재진, 의혹의 최초 제보자로 알려진 A 등을 상대로 1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를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