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 부문의 응모작은 총 75편이었다. 작품은 대부분 비극적 정서를 다루고 있었으며 젊은 작가 지망생 뿐만 아니라 인생의 연륜이 담긴 응모작들이 상당수 눈에 띄었다. 아울러 그동안 흔하게 보여왔던, 억지 웃음을 유발하는 희극과 출처 불명의 설화 등이 감소하고, 진중하게 극적 정서를 무대 화법으로 담아낸 비극들이 늘었다는 사실이 긍정적이었다. 심사위원들은 1차로 ‘연민 그 초라함에 대하여’(김민채), ‘윤슬’(안현경), ‘겨울 외곽의 처방전’(김내원), ‘해질녘’(송천영), ‘은수의 세상’(이민선), ‘빛’(김태현), ‘가해자’(최율하) 등을 논의의 대상으로 하였다. 공통적으로 아쉬운 것은 극적 구성과 전개는 수준에 이르렀으나 반전 또는 복선의 경우, 상대적으로 미흡했다는 점이었다. 최종적으로 심사위원들은 ‘윤슬’과 ‘은수의 세상’을 집중적으로 논의하였는데, 극적 구성과 전개가 대사보다 인물 간의 정서에 의해 표현된 점이 돋보인 ‘은수의 세상’으로 결정하였다. 최종 후보작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정진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