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출신 국민의힘 한기호(춘천-철원-화천-양구을) 국회의원과 강원 연고의 더불어민주당 김병주(비례) 국회의원이 지난 6일 국회 본회의 자유발언에서 격돌했다. 양당의 대표적인 국방 안보 전문가로 3성 장군 출신인 한기호 의원과 4성 장군 출신인 김병주 의원이 북한 무인기 침범 사건을 두고 팽팽한 기싸움을 별였다.
한 의원은 자유발언에서 민주당을 겨냥해 “국가안보마저 정쟁의 꼬투리로 삼고 악의적인 공세를 한다”며 “범죄를 저지른 북한이 아닌 우리 군을 폄훼하고 왜곡하는 모습이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때인 2017년 6월 추락한 북한 무인기가 발견된 일을 들며 “당시 청와대 상공을 지나갔는지 여부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사진찍고 복귀하다 추락한 북한 무인기 영상물을 보고서야 알았다”며 “무슨 면목으로 국군을 폄훼하고 비판하나”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5년 동안 전방에 배치된 레이더 대공포 사격연습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등 무인기를 포착하지 못한 책임을 문재인 정부에 돌렸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정부의 안보 공백에 대해 질타했다. 김 의원은 “우리 영공이 5시간 동안 구멍이 뻥 뚫렸다. 만약 자폭무인기거나 폭탄, 생화학무기를 실었다면, 서울지역 비행궤적을 보니 그 밑에 500만명의 시민이 살고 있었다”며 “작전 실패”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 국방위에서 지도에 (무인기 항적) 보고를 했는데, 비행금지구역 남산 일대까지 왔을 가능성이 있겠다 생각해서 사무실에 와서 그려보니 대통령 집무실을 스쳐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의혹을 제기했는데 북한으로부터 자료를 제공받았다고, 간첩이라고 어떻게 이렇게 음모를 하냐”며 윤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