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연휴가 끝나고 일상이 시작되는 25일 올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추위가 엄습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강원 철원군(김화읍)은 오전 6시 33분 기온이 영하 25.1도까지 떨어졌다. 철원군 체감온도는 0시 35분 영하 28.3도까지 낮아졌다.
경기 포천시(일동면)의 경우 현재까지 이날 최저기온과 최저체감온도가 각각 영하 23.0도(오전 6시 46분)와 영하 27.8도(오전 6시 9분)이다.
서울 일최저기온은 오전 2시께 기록된 영하 17.3도다. 1904년부터 지금까지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7도 이하로 내려간 적은 24∼25일 포함해 173일에 불과하다. 대부분 1980년 이전이고 2000년대 들어서는 총 9일로 열흘이 안 된다.
바람까지 거세 이날 서울 체감온도는 오전 6시께 영하 24.7도까지 떨어졌다.
한반도보다 넓은 찬 공기가 한반도를 덮은 상황이라 우리나라 최남단인 마라도조차 이날 기온이 영하 2.9도(오전 5시 30분)까지 떨어졌다. 마라도 최저체감온도는 영하 9.8도(오전 6시 7분)이다.
오전 7시 주요 도시 기온은 서울 영하 17도(체감온도 영하 23.3도), 인천 영하 16.5도(영하 24.5도), 대전 영하 17.7도(영하 17.7도), 광주 영하 13.3도(영하 20.3도), 대구 영하 14도(영하 19.1도), 울산 영하 13.2도(영하 21.0도), 부산 영하 11.7도(영하 20.7도)다.

이번 강추위는 대기의 동서 흐름이 막히는 '블로킹' 현상 때문에 시베리아에 쌓였던 북극 한기가 우리나라로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발생했다. 우리나라 서쪽엔 대륙고기압, 동쪽엔 저기압들이 자리하는 '서고동저' 기압 배치에 찬 북서풍이 강하게 불어 들었다. 북반부의 경우 고기압에서는 가장자리를 타고 시계방향으로 바람이 불고 저기압에서는 반시계방향으로 바람이 분다.
오후부터는 기온이 차츰 상승해 영하 7도에서 영상 1도 사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호남과 제주 등에는 연휴 막바지 한파에 더해 폭설까지 내린 상황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24시간 신적설량(하루 동안 새로 쌓인 눈의 양)은 경북 울릉이 70.6㎝에 달했으며 전남 강진 15.8㎝, 나주 11.9㎝, 전북 부안 11.4㎝, 광주 10.2㎝, 제주 10.0㎝, 세종 6.1㎝ 등의 순이었다.
6시 현재 울릉에 쌓여있는 눈의 양(적설량)은 75.1㎝에 달한다.
전국에 한파특보가 발효 중이며 25일까지 기온이 평년보다 10~15도 낮아 매우 춥겠다. 이날 오후부터 기온이 올라 26일은 평년 기온을 회복할 전망이다.
대설특보는 전남일부, 제주를 중심으로 발효 중이고 낮까지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 이날 늦은 밤부터 26일 낮까지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설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