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소양강댐 뱃길 멈췄다…주민·관광객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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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부터 노후 선박 운항 전면 금지에
소양호 선착장~청평사 구간 운영하던
유람선·주민 나르던 배 등 대부분 스톱
소양호 수로 막혀 주민들 발 묶여

◇노후 선박의 운항 전면 금지를 이틀 앞둔 1일 오후 춘천 소양호서 선박업을 운영하는 사업자가 운항 중단 안내문을 게시했다. 사진=김준겸 기자

노후 선박 운행을 전면 금지하는 유선 및 도선사업법 개정안이 3일부터 시행되며 춘천 소양호에서 운항하던 유람선과 보트 운항이 중단된다. 소양호 선착장에서 청평사 구간을 운항하던 유람선 2대중 1대와 소양호 내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을 실어나르던 선박 3대도 운항을 멈추며 관광객 유치 차질은 물론 주민들의 불편이 우려된다.

정부는 세월호 참사 후인 2015년 2월 유도선 선박의 선령(나이)을 제한하는 '유선 및 도선사업법 개정'을 했고 오는 2월3일부터 적용된다. 이 법에 따라 3일부터는 강화플라스틱으로 만든 배는 25년, 철로 만든 강선은 30년이 지나면 운항할 수 없게 된다. 소양강댐에서 운항하고 있는 유람선과 보트, 선박 21대 중 유람선 1대를 제외한 20대가 기준 연식을 초과, 사실상 운항을 할 수 없게 됐다.

실제 1일 오후 찾은 춘천소양호선착장에는 유람선과 보트를 비롯한 선박 20여척이 모두 선착장에 정박해 있었다. 매표소에는 여객선 운항을 당분간 중단한다는 안내문만 덩그라니 남아 있었다.

노후 선박 운항 전면 금지로 춘천 북산면과 동면의 주민들을 육지와 연결시켜줬던 뱃길도 막히게 됐다. 매달 배를 이용해 마을과 시내를 오가던 50~150여명의 주민들은 육로를 이용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육상교통을 이용하면 배를 이용할 때 보다 춘천시내까지 최소 50분에서 2시간여가 더 소요된다.

북산면 물로1리에 70대 김모씨는 “마을 주민 대부분이 나이가 많은 노인들이라 급히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잦다”며 “혹시라도 눈이 더 온다면 일부 마을은 육로마저도 이용이 불가능해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선박업 사업자들이 새 선박 건조를 진행 중이지만 완성될 때 까지 최소 75일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소양호와 청평사를 오가는 유람선 운항 역시 차질이 예상된다. 선박운항사는 운항이 가능한 유람선 1대 역시 청평사 선착장에 정박하기 어려워 운항을 당분간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춘천시는 희망택시 확대 운행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2015년부터 매년 유도선사업종사자 교육을 통해 노후 선박의 운항 금지에 대한 세부사항을 미리 안내해왔다”며 “북산면과 동면에 거주하는 주민분들께서 불편을 겪지 않도록 희망택시를 확대 운행하고 소방당국과 연계해 신속한 구급활동이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노후 선박의 운항 전면 금지를 이틀 앞둔 1일 오후 춘천 소양호의 모든 선박들이 운행을 멈추고 정박해 있다. 사진=김준겸 기자

◇노후 선박의 운항 전면 금지를 이틀 앞둔 1일 오후 춘천 소양호의 모든 보트들이 운행을 멈추고 정박해 있다. 사진=김준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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