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강원포럼]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

황인목 한국전력공사 강원본부장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국제원자재 가격의 상승세는 새해에도 그 기세가 좀처럼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고 글로벌 에너지 위기의 시대를 고착화하는 양상이다. 자원 부족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이라는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 ‘생활 속의 탄소중립 실천’이다. 탄소중립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흡수, 제거해서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0(Zero)'이 되게 하는 것이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은 이제 선택이 아닌 우리 사회가 이행해야 할 필수 과제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탄소중립을 위한 우리 실생활 속 가장 간편하고도 스마트한 실천 방안이 종이 청구서 대신 전자 모바일 청구서를 이용하는 것이다. 종이 청구서 1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10리터의 물이 소비되고 2.88g의 탄소가 배출되며, A4용지 1만장당 30년생 원목 1그루가 필요하다고 한다. 작년 말 기준 한전의 종이 청구서 발송 대상이 약 1,200만호가 넘으니 매월 1,200그루의 원목이 종이 청구서 때문에 사라지는 셈이다. 종이 영수증은 자원의 낭비는 물론 재활용이 불가능하여 버려지는 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우리 일상의 페이퍼리스(Paperless) 움직임은 카드사, 은행, 공공기관 등 모든 영역에서 나날이 확대되어가는 추세이다. 한전도 지난해부터 전기사용 신규 신청 시 전자 모바일 청구서를 우선 적용하여 휴대전화 문자, 카톡, E-메일 청구 중 하나 방법을 선택하여 청구서를 발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기존 종이 청구서 고객에 대해서도 전자 모바일 청구서로의 변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자 모바일 청구서 이용은 환경오염과 자원 낭비를 줄이는 매우 효과적인 탄소중립의 실천 방안일 뿐만 아니라 다음과 같은 다양한 이점이 있다. 첫째, 전자 모바일 청구서는 간편하고 편리하다. 휴대전화나 인터넷만 가능하면 언제 어디서든 청구내역을 확인하고 지정계좌나 전자결제(카카오페이)를 통해 실시간 납부도 가능하다.

둘째, 청구서 분실이나 무심코 버려진 청구서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은 전자 모바일 청구서를 통해 최소화할 수 있는 반면, 전기공사에 따른 정전 작업 안내 등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는 한전으로부터 적기에 신속하게 받아 볼 수 있다.

셋째, 고객에게 경제적인 혜택이 돌아간다. 전자 모바일 청구 시 매월 일정 금액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종이 청구서에 비해 적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전기요금 원가를 낮출 수 있어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억제하는데 기여한다.

이처럼 다양한 이점에도 불구 전체 전기요금 청구서 발행 대상 중 전자 모바일 청구율은 이동 통신사 모바일 청구율 80%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데 그 원인은 전자 모바일 청구의 전제 조건인 고객 실명화율 즉, 명의자와 실사용자의 정보 일치율이 다른 기업에 비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이 고객 실명화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기사용 신청 시 주소 및 휴대전화 번호 등 정확한 정보를 기재하고, 이사 등으로 인해 사용자가 바뀔 시에는 반드시 한전 고객센터(국번없이 123) 또는 가까운 관할 지사로 전기사용 명의변경 사항을 신고하여 정확한 정보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기존 전기요금 종이 청구서를 이용하는 고객은 초고령자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전자 모바일 청구서로 변경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여 더 많은 고객이 전자 모바일 청구의 혜택을 누릴 수 있기를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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