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평창군 산간 청정지역에 태양광발전소와 풍력발전소가 잇따라 추진되며 주민들의 반발이 고조되고 있다.
봉평장날인 2일 장터에서는 봉평 흥정1·2리, 덕거1·2리, 원길1·2리 주민 150여명 풍력발전반대 봉평주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발대식을 열고 발전시설 반대시위를 벌였다.
(주)태환윈드파워평창은 봉평면 흥정리와 덕거리, 원길리, 용평면 노동리 일대 15만㎡에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이 업체는 당초 2016년 9월 69.3㎿(3.3㎿×28기) 규모의 발전사업 허가를 받았지만 지난해 8월 발전용량을 240㎿(48기×5㎿)로 늘리기 위해 용량변경을 신청한 상태다.
대책위 김병건 사무국장은 “평창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풍력발전기가 설치된 곳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최대 규모인 48기를 더 설치한다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특히 흥정계곡의 청정이미지는 물론 우리의 삶의 터전과 아름다운 자연을 지키고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평창군의 근본적인 정책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창군 거문리 주민들도 풍력발전소 설치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평창속사풍력발전은 진부면 상월오개리에 40㎿(5.0㎿급×8기) 풍력발전소 설치를 추진 중이다.
태양광발전소에 대한 갈등도 높아지고 있다. 용평면 도사리에 추진되고 있는 1만3,844㎡ 태양광발전시설은 평창군이 주민들의 반대 등을 이유로 전기사업허가권을 반려했지만 사업자측과의 행정소송에서 패소, 재심의를 앞두고 있다.
평창군 관계자는 “3만㎡ 이상은 허가권이 강원도에, 그 이하는 기초지자체에 있지만 환경부나 산자부의 가이드라인이 명확하지 않다”며 “우후죽순 난립하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소를 기초자치단체가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