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만에 추진되는 속초~고성 고속도로 건설이 국가간선도로망 ‘남북 10축’의 마지막 공백을 메우는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토 최북단의 고속도로 사각지대를 해소해 교통·재난·안보·관광·경제 전반에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핵심 인프라로, 향후 ‘동해안 북부 성장축’을 형성하는 기점이 될 전망이다. 개통 시 상습 혼잡 해소, 재난·안보 대응 강화, 물류망 연계, 사계절 관광 활성화, 지역경제 및 정주여건 개선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
■ 상습 혼잡 해소=현재 국도 7호선에 의존하는 이 구간은 고속도로 개통 시 통행시간이 60분대에서 35분대로 약 25분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습 정체가 잦았던 기존 국도의 부담을 분산해주며, 동해안 북부권 교통 흐름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대체축 역할을 하게 된다.
■ 재난·안보 대응 강화=접경지역 특성상 재난 대응에 시간이 오래 걸리던 한계를 보완하게 된다. 산불·설해 등 긴급 상황에서 신속한 ‘골든타임’ 확보가 가능해지고, 군 작전 및 비상 대응 체계 역시 안정성이 강화된다. 향후 남북 교류 확대 시 거점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어 전략적 가치가 높다는 분석이다.
■ 물류망 연계 확대= 속초~고성 고속도로는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인 동해북부선(강릉~양양~속초~고성) 철도와 연계돼 ‘철도·도로 복합 교통체계’를 구축한다. 이는 동해안 지역의 물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효과로 이어진다. 또 유엔 ESCAP가 추진하는 아시안하이웨이 6호선(AH6) 간선 기능을 보완하면서, 동북아 복합 물류의 관문으로 도약할 기반도 마련한다. 강원 동해안이 AH6·동해북부선·항만을 동시에 갖춘 ‘도로+철도+해운’ 3중 교차점이 된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 사계절 관광 활성화= DMZ·해안·산악 등 연속된 관광지를 단일 동선으로 연결하며 접근성이 크게 향상된다. 이는 여름철 편중 구조에서 벗어나 체류형·사계절 관광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에서 2시간대 접근이 가능해지면 신규 관광 수요 창출과 체류 시간 증가로 이어져 지역 관광산업 전반의 경쟁력이 높아진다.
■ 지역경제·정주여건 개선= 고속도로 개통은 속초·고성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어 소비·고용·교류 확대 등 경제 활성화를 촉진한다. 특히 강원 동해안 6개 시·군 중 유일하게 고속도로가 연결되지 않았던 고성군은 정주 여건이 개선되면서 인구 유입 효과와 지역 소멸 대응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속초~고성 고속도로는 단순한 교통망 확충을 넘어 북부권 성장 패턴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