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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장은 내가 지킨다”…원주 중앙시장 화재 막은 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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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시장 화재 진압한 황인아씨
원주소방서 유공 소방서장 표창 수여해

◇원주소방서(서장:박순걸)는 중앙시장 2층 상점에서 발생한 화재를 발견해 소화기로 진화한 황인아(여·29)씨에게 유공 소방서장 표창을 수여했다고 2일 밝혔다.

과거 화마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은 원주 중앙시장에서 일어난 화재를 막기 위해 앞장선 상인이 있다.

주인공은 중앙시장 내 디자인소품샵 ‘너의 의미’를 7년째 운영중인 황인아(여·29)씨. 황씨는 지난해 12월27일 오후 4시20분께 원주 중앙시장 2층 상가에서 불이 난 것을 보고 인근 소화기로 초기에 진화해 인명 및 재산피해를 막았다. 황씨는 당시 가게를 운영하던 중 소방벨이 울려 복도를 살피러 나왔다가 옆집에서 폭발음과 불이 치솟는 것 보고 곧바로 소화기를 챙겼다.

황씨는 “당시 기억이 안날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어서 무섭거나 그런 생각은 없었다. 불을 먼저 끄는 것이 우선이었고, 같이 동고동락한 사람들이 다치지 않게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중앙시장 상인들에게는 화재는 악몽 그 자체였다. 2019년 1월 불이 나 108개 점포 및 창고가 피해를 본 중앙시장 나동은 현재도 방문하면 그을린 점포들의 피해를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중앙시장 상인들은 화재에 예민할 수 밖에 없다. 그 후로는 원주소방서에서 매년 화재 예방 교육 뿐 아니라 소화기, 경보기 등 안전 시설이 보강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황씨는 “제일 중요한 화재 예방은 자기자신이 하는 것”이라며 “노후화된 건물로 인해 불이 나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주소방서는 황 씨에게 유공 소방서장 표창을 수여했다고 2일 밝혔다. 박순걸 서장은 “시장에 대한 애착심, 사명감, 책임감을 갖고 화재 진압에 임해준 황씨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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