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확대경]기업-청년 일자리 미스매칭 산학협력으로 극복해야

김창혁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장

지역 인재 수도권 유출 현상이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가깝지만 먼 이웃인 일본도 역시 같은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다. 지난 1월 11일, 나가노현 부지사와 산업시찰단이 진흥원을 방문해 바이오산업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 진흥원은 지역의 대학과 기업 그리고 지방자치단체 등 산학협력을 통해 지역 청년 유출을 막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갑자기 나가노현 부지사의 질문이 쏟아졌고, 그중 일본 나가노현도 청년인력 유출 문제가 심각하다는 이야기가 논의의 중심이 되었다.

“지역 대학 교수들은 학생들이 취업할 기업이 없다고 하고, 지역 기업들은 사람이 없어 채용하지 못 한다”라는 나가노현 부지사의 말이 그대로 강원도에서 일어나고 있다. 기업과 청년간의 일자리 미스매칭, 왜 일어나는 것일까? 그리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기업과 청년간의 생각 차이를 이해하는데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지난해 강원바이오헬스 기업 및 인력 현황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기업 180개사와 도내 학부·졸업생 253명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기대 연봉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알 수 있었다.

특히 기업과 학생 간의 기대 연봉 수준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기업들은 청년 일자리 연봉으로 3,000만원 이하의 연봉을 제시하는 반면, 학생들은 3,000만원 이상 4,000만원 이하의 연봉을 가장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겪는 신규채용의 어려움, 학생들이 취업하고자 하는 중요한 ‘미스매칭(Miss-Matching)’요인 중 연봉 등 급여수준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다. 기업은 취업준비생에게 적절한 임금 및 성장가능성을 적절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취업준비생들은 정주 인프라 부족과 기대소득보다 낮은 급여수준 등의 원인으로 지역 기업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취업준비생들은 대학 교육에 있어 현장능력을 키울 수 있는 인턴쉽 및 실습교육 등에 대한 니즈가 높으며, 산업현장 역시 대학과 기업 간의 유기적인 현장실습 및 인턴쉽 제공이 더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본 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개선할 수 있는 희망적인 면도 읽을 수 있다. 기업과 학생간의 선호 연봉 갭인 5백만원~1천만원은 강원도 일자리 지원정책으로 간격을 좁힐 수 있다. 또한, 강원도는 지난해 교육부 지역혁신플랫폼사업, 과기부 강소연구개발특구 사업 등 굴직한 정부지원사업 유치로 도내 대학-기업 간의 공동 인력양성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등 앞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다양한 방안이 있다. 그리고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정주 인프라를 구축한다면 지역유출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생긴다.

이번 조사를 통해 청년 일자리 미스매칭은 기업과 취업자들의 문제만이 아님을다시 한 번 확인했다. 지역의 인재가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임금 정책 지원과 청년이 상주할 수 있는 문화 및 정주 인프라 구축에 지자체, 기업, 기관, 대학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올해 6월 출범할 강원특별자치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지역을 이끌어갈 청년들이 더 많이 필요한 만큼, 강원특별자치도에서 이 문제를 풀기 위한 선제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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