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확대경]속초 문화예술 미래 투자 '밀레니엄 아트센터' 제안

강정호 강원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강정호(국민의힘·속초) 도의원

문화예술의 발전은 새로운 도시 경쟁력을 갖추게 할뿐 아니라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분야다.

독일의 아티스트 요셉 조이스(Joseph Beuys)가 ‘누구나 예술가다’ 라는 명언을 남겼듯 모든 사람들에게는 잠재된 창의력이 있다는 것이 문화예술의 출발점이고, 문화예술을 통해 문화의 다양성과 사회적 포용력을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문화 예술은 고독함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역할을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장기 경제 침체로 상처투성이가 된 시민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것은 예술이다. 이에 더해 K-POP, K-드라마 등 문화예술을 통한 한류의 확산에서 보았듯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굴뚝 없는 공장’, 즉 산업적인 기능까지 지니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속초문화예술회관을 살펴봤다.

1990년 건립된 후 2017년 리모델링을 마친 속초문화예술회관은 579객석을 보유하고 있다. 속초시가 많은 예산을 들여 시민들에게 다양한 공연을 제공하고 있음에도 이처럼 적은 객석 수와 무대 및 주차 공간의 협소 등을 이유로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내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예비문화도시로 선정된 속초시가 품격에 맞게 수준 높은 다양한 분야의 공연을 기획 제공하려면 지금의 문화예술회관으로는 한계가 있다. 명성있는 공연을 섭외하려 하거나 대형 콘서트를 유치하려 해도 공연사 측에서 객석수가 적다며 거절한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타 시·군의 문화예술회관 건립 내역을 살펴보면 많은 국·도비가 지원된 것에 비해 속초시는 가장 먼저 건립되면서 비용이 상당히 적었고 객석 수도 가장 적다는 점을 볼 수 있다. 춘천시와 원주시, 강릉시는 지역 내 대학의 아트홀이 별도로 있어 많은 행사와 공연도 진행할 수 있다.

속초시는 2027년 동서고속철도와 동해북부선철도가 동시에 개통되고 양대 철도 역사가 들어서는 노학동 소야벌 일대는 국토부의 투자선도지구로 선정돼 도시의 큰 확장과 변화가 예상된다. 아울러 속초항에 있는 국제크루즈와 여객선도 정상 운영을 앞두고 있어 대한민국 최고 관광도시에서 글로벌 해양 문화관광 도시로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속초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5차 예비문화도시로 지정되는 큰 수확을 얻었다. ‘공존문화도시 속초, 시민의 문화적 삶이 생동한다’를 사업명으로 가졌는데 심사를 한 문화도시심의위원들은 ‘지역관광은 성장하고 있으나, 주민의 문화 향유는 위축돼 있어 관광 산업과 지역 주민의 문화적 삶이 함께 공존하도록 해야 한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속초시는 이런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향후 국비 확보를 위한 노력과 속초시의 자체예산이 무엇보다 시급한 것이다.

시민들의 공감대를 얻는 것부터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인식을 바꾸자! 문화예술에 투입되는 비용은 쓰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속초의 미래를 위한 투자이다. 아직도 우리 시민들은 대형 공연을 보기 위해 타 도시로 원정을 간다. 자존심이 상하지 않은가? 서두르자! ‘밀레니엄 속초 아트센터’ 건립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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