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발언대]기본에서부터 다시 시작 어려움 극복하자

이광재 홍천군의원

계묘년 새해의 문을 연 지 한 달이 훌쩍 넘어버렸다.

다사다난했던 지난해를 잠시 돌아보자면 코로나19로 시작된 불황과 대통령선거, 지방 선거 두 번의 선거를 치르면서 혼란의 시간이 있었고, 모 광역단체장의 무책임한 말 한마디에 나라의 금융이 출렁인 적도 있었다.

가을에는 이태원 큰 사고로 159명 청년의 주검으로 우리 모두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2014년 세월호 이후 어이없는 일이 다시는 반복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국민 모두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다.

지난해 연말쯤에는 북한 무인항공기가 대한민국 영토를 침범하여 서울을 비롯한 민간 지역까지 활보하고 그것을 방어하기 위해 출동한 전투기까지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다. 2022년은 무척이나 많은 사건 사고 등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2023년 새해도 힘차게 시작되었다.

하지만 세계 경제를 비롯한 정세가 그렇게 밝은 소식으로 전해지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경제도 우려하더니 결국 공공요금까지 대폭 올라 서민들의 마음마저 웅크리게 했다. 점심시간에 우연히 보게 된 메뉴판에서 서둘러 종이 위에 쓰인 가격은 작년보다 확연한 차이를 보게 된다.

모든 원자잿값의 상승은 공산품을 비롯한 대부분의 물가를 상승시키고 지역주민들의 생각과 지갑은 소극적으로 변해버렸다.

그러다 보니 지방의 저녁 풍경은 빨리 어두워지고 8시만 되면 도시의 활기는 사라지고 침묵으로 잠기는 모습을 본 지는 꽤 오래된 것 같다.

하지만 올해 1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코로나 상황도 어느 정도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경향이다.

설날을 시작으로 동네마다 윷놀이 대회를 통해 오랜만에 친목을 다지는 화합의 시간이 있었고, 한 해 농사의 풍년과 가정을 비롯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보름 행사도 주민들과 함께했다.

달집과 소원지를 태우면서 어느 때보다 더 간절한 기도와 소원을 빌었을 것이다.

올 한 해는 힘차게 달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한발 물러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가 어디까지 와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

또한 힘차게 달려오면서 미쳐 놓쳤던 세상의 기본을 챙기는 그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소중하기 때문이다.

기본만큼 중요한 것은 없고 앞으로 다시 출발하기 위한 동력은 그곳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국민은 언제나 강인했다. 앞으로도 힘든 시기를 슬기롭게 뚝심 있게 잘 지나갈 것이다.

2023년 힘들게 시작했지만, 역사의 큰 전환점을 만드는 한 해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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