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도교직원수련원 장호분원, 폐교 활용 모델 되기를

교직원들의 휴식과 연수를 위한 가칭 강원도교직원수련원 장호분원 설립사업이 도교육청 지방재정투자심사위원회 심의에서 원안 의결됐다. 이 사업에 주목하는 것은 지난해 3월 폐교된 삼척시 근덕면 장호중학교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장호분원 설립이 완료되면 강원도교직원수련원은 강릉 주문진에 있는 본원과 정선 아라리교직원수련원을 포함해 3곳이 된다. 아라리교직원수련원도 2019년 6월 폐교된 고성분교 1만1,260㎡ 부지를 이용했다. 교직원수련원 분원이 들어서는 장호마을은 ‘2011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선정된 곳이다. 해양수산부의 ‘어촌체험관광마을’로도 지정돼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원도 내 폐교 활용의 모델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보다 먼저 저출산과 고령화로 폐교가 급격히 늘어난 일본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본의 문부과학성이 지난해 3월 공표한 ‘폐교시설등활용상황실태조사’에 따르면 매년 약 450곳의 폐교가 생겨나고 있다. 일본은 이런 폐교들을 사무실이나 요양시설, 대학의 위성 캠퍼스, 영어마을, 전시장 등으로 사용하며 지역재생의 기폭제로 삼고 있다. 교육청은 앞으로 폐교를 매각이나 장기 대부가 아닌 학교로서의 역사를 보존하면서 이용하는 방법을 찾을 계획이다. 도내에서 문을 닫은 학교는 1981년부터 2022년까지 총 474곳에 달한다. 이 중 276곳은 매각·교환·반환 등이 이뤄진 상태다. 남은 198곳 가운데 활용 중인 폐교는 149곳이다. 149곳 중 123곳은 대부(임대)가 됐고 교육청이 사용 중인 시설은 26곳이다.

앞으로도 학교 통폐합에 의한 도내 폐교는 가속화 될 것이다. 학생 부족으로 통폐합 위기에 몰린 소규모 학교 및 폐교의 운영 방안이 당장의 과제로 부상했다. 방법을 마련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제대로 준비하면 주민 문화 공간으로서 기능뿐만 아니라 출향인들의 추억을 달래주는 정서적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 아울러 미활용 폐교 재산을 감축함으로써 교육재정의 효율성도 높아진다. 또한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폐교 활용 방안은 교육청만으로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지자체, 주민과 적극적인 협의체를 구성해 다 같이 나서야 한다. 따라서 교육 당국은 폐교 활용 방안을 연구하는 전담팀을 만들어 다양한 대안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주민, 지자체와의 소통을 강화해 폐교 재산이 지역과의 상생 공간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

지선 1년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