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확대경]강원본부장 임기를 마치며

최무근 중소기업중앙회 강원지역본부장

지난 젊은 시절에 일상의 답답함이나 무료함이 생길 때마다 강원행 무궁화 기차를 타고 찾아오면 항상 어머님 품처럼 보듬어 주던 강원도에서 2022년 첫 소임을 맡고 왔던 때가 어제 같은데 오늘이 그 마지막 출근길이다.

천혜 자연환경을 갖춘 강원도는 환경친화적인 모습으로 심신이 피로하고 우울할 때면 언제나 찾아 위로를 받을 수 있는 휴식과 안식처를 제공해준 고마운 곳이다. 더욱이 이제는 그런 바탕 위에 제조업과 바이오, 디지털헬스케어 등 첨단산업이 어우러져 있는 역동적인 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반면에 전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분단의 땅이기 때문에 그 성장에 있어 다른 지자체들과는 별도의 길을 모색해야 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POWERFUL 강원!! CHALLENGING 강원’이란 모토 속에 지역 중소기업과 소기업 및 자영업자들을 위한 지원업무에 만전을 다하고자 노력했던 지난 시간들이 소록소록 생각나면서 지금까지 강원도를 위해 차곡차곡 애써왔던 모든 순간들이 떠오른다.

영세 중소기업과 소기업 및 자영업자들과 창업하는 젊은 기업인들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 및 유관기관들 사이에서 ‘코디네이터’와 ‘내비게이터’ 역할에 최선을 다해왔다.

특히 지역 영세기업들이 공동사업을 통한 경쟁력 제고를 도모할 수 있도록 조직된 중소기업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와 유관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한 지원사업 도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럼에도 원활한 지원사업으로 연결시켰던 성과들보다는 이루지 못한 성과들에 대한 자책이 더욱 크게 가슴에 와 닿는다.

강원도가 가지고 있는 지리적 특성과 강점으로 긴 해안과 천연의 자연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한 내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물류 허브로서 강원도의 그 가능성은 매우 크다. 또 바이오와 반도체 관련 첨단기업들이 많이 강원도에 유치되고 만들어지게 되면 오는 6월에 출범하는 강원특별자치도의 장래도 매우 밝을 것으로 생각된다.

강원도는 내게 있어 지난 젊은 시절 일상이 무료하고 스트레스받을 때마다 찾았던 그 푸근했던 그 느낌 그대로 또 언제든지 내가 다시 찾을 장소이다. 떠나는 것이 영원히 떠나는 것이 아니라 항상 같이할 강원도이기에 나는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끈을 계속 이어갈 것이다.

춘천행 ITX-청춘열차가 오늘따라 오랜 벗으로 느껴진다. 마치 긴 마라톤 후 결승선에 도착하는 선수가 내 뿜는 긴 호흡의 입김처럼, 플랫폼으로 들어오면서 아침의 차가운 냉기를 머금고 뿜어내는 하얀 입김이 마치 배웅하는 손짓처럼 우아하다. 청량리역에서 기차를 타고 강원도로 향하면서 이유없이 즐거웠던 나의 푸르른 청춘, 대학시절에 달리는 무궁화 기차에서 정다운 친구들과 모여 앉아 손바닥을 마주치며 젊음의 연가를 부르곤 했다. 그때의 강원도와 오늘 내가 마주하는 강원도에서의 마지막 소임을 위해 출근하는 지금의 모습이 묘하게 겹친다.

마지막으로 강원특별자치도의 성공적 안착을 기대하면서 강원도 생활 동안 성원과 협조를 해주었던 지방청, 강원도 지자체와 유관기관 관계자분들, 지역 기업인과 자영업자분들 그리고 무엇보다 강원도 중소기업협동조합 이사장님들과 임직원들에 대하여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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