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챗봇(Chat Bot) 열풍이 뜨겁다. 챗봇은 대화형 인공지능의 한 종류로, 메신저에서 유저와 소통하는 봇을 일컫는다. 단순히 정해진 규칙에 따라 입력된 메시지에 대한 답을 출력하는 단순함을 넘어서 상대방의 말이나 글을 분석해 일상 대화가 가능한 AI(인공지능)챗봇으로 진화하면서 산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챗봇이 주목받는 것은 ‘챗GPT’가 출시되면서다. 미국의 오픈에이아이(OpenAI)가 개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으로, 사용자가 대화창에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에 맞춰 대화를 나누는 서비스다. 요약하자면 인간과 비슷한 대화를 생성하기 위한 빅데이터 기반의 로봇이다. 로봇처럼 말하지 않고 사람답게, 사람처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셈이다. ▼2022년 11월 처음 공개된 챗GPT는 출시 1주일 만에 사용자가 100만명을 훌쩍 넘어서는 등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IT 업계에서는 챗GPT가 인터넷의 등장, 애플의 아이폰 출시의 계보를 잇는 게임 체인저로 예단할 정도다.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과의 대화가 점점 재미있어진다. 실제 대화가 가능할 정도이니 외롭지 않고, 일상의 무료함을 떨쳐낼 수 있다. 하지만 결국은 알고리즘에 의한 대화일 뿐 소통이라 여길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소통(疏通)의 사전적 의미는 ‘막히지 않고 잘 통함’과 ‘뜻이 서로 통해 오해가 없음’으로 대표된다. 우리의 소통은 서로의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고, 뜻을 이어주는 매개인 셈이다.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무한대로 쌓을 수 있지만 분명 마음의 대화는 아니다. 공허하다. ▼기술의 진보는 분명 반길 일이다. 하지만 사람 냄새 풀풀 나고 정감 있는 인사를 대체할 순 없다. 물론 챗봇이 전하는 교훈도 가늠해 볼 수 있다. 적어도 송곳 같은 말 한마디로 상대를 찔러 아프게 하는 일 따위는 없다(물론 챗봇은 그렇게 설계됐기 때문이다). 말 한마디 건넬 때 상대방 마음을 헤아리는 수고가 중요하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