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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리그 개막 6경기 연속 무승 ‘수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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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제주전에서 패하며 개막 후 3무 3패
얇은 스쿼드, 주축들의 연이은 부상, 부진한 공격진 등 원인

◇지난 9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FC와 제주의 K리그1 6라운드 경기에서 코너킥을 앞두고 양 팀 선수들이 자리다툼을 하고 있다. 사진=강원FC 제공.

2023시즌 초반 강원FC의 ‘무승 행진’이 길어지고 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지난 9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6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0대1로 패하며 리그 개막 후 6경기 연속 무승(3무 3패) 행진을 이어갔다. 수원삼성(2무 4패)과 함께 승리 없이 강등권인 11위에 처져 있는 상황이다.

시즌 개막 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이널A 진출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좀처럼 수렁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첫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한 뒤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이며 대구, 포항, 수원삼성을 상대로 3연속 무승부를 거뒀지만 최하위로 부진하던 제주에게 일격을 당했다. 아무리 시즌 초반이지만 지난 시즌 개막 후 6경기 연속 무승(2무 4패)을 기록했던 성남FC가 이후 큰 반등 없이 최하위로 강등됐던 바가 있어 결코 가볍게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즌 전 이적시장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강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알리바예프, 유인수, 김우석 등 3명을 영입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주장이었던 김동현의 군 입대를 제외하면 주축 선수의 이탈이 없었지만 2년 연속 파이널A를 노리기 위해선 더 강한 스쿼드를 갖췄어야 했다. 특히, 초반부터 스트라이커 이정협과 디노, 윙어 양현준, 미드필더 케빈, 수비수 임창우 등이 부상으로 연이어 결장하면서 얇은 스쿼드에 대한 아쉬움이 더 커졌다.

◇지난 9일 제주전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하고 있는 양현준. 사진=강원FC 제공.

공격진의 부진도 뼈아프다. 현재까지 강원 3골에 그치고 있는데 필드골은 5라운드 수원삼성전에서 기록한 김진호의 득점 뿐이다. 지난 시즌 강원이 파이널A에 진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38경기에서 50골(경기당 1.31골)을 터트렸던 공격력이다. 냉정히 말해 현재 공격진에서 제 몫을 하고 있는 선수는 갈레고 뿐이다.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돌아온 디노가 아직까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원의 에이스들인 김대원과 양현준이 좀 더 과감하게 직접 득점을 노릴 필요가 있다.

반등이 필요한 강원으로서는 12일 예정된 FA컵 3라운드가 기회가 될 수 있다. 리그 성적이 더 중요한 상황에서 16일 인천과의 리그 홈 경기가 예정돼 있어 주전들을 모두 가동하기는 힘들겠지만 이기는 것도 결국 습관인 만큼 일단 FA컵에서라도 첫 승을 기록하면 분위기가 전환될 수 있다. 마침 상대도 K리그2에서 9위에 처져 있는 ‘신생팀’ 충북청주FC다. 이 경기 승리를 시작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강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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