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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산불]어린이부터 부모까지 전국에서 온정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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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용품·비타민·진통제 등 성품도 다양
회사 워크숍 대신 봉사활동 진행 눈길
이재민에게 위로와 용기 북돋는 응원도

◇강릉산불 피해 이재민들에게 온 응원의 편지. <강릉시청 제공>

“걱정마요. 나 마징가Z 슈퍼 ○○이가 다 해결할께요!”

4·11 강릉 산불로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받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재민들의 아픔을 덜어주려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 시민이 보낸 구호물품 상자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학용품과 피해 주민들이 편히 마실 수 있는 음료가 가득했고, 편지도 들어있었다. 서툰 글씨로 ‘아레나에 있는 어린이들에게’라고 적힌 봉투 속에는 “불나서 어땠어요? 당연히 무서웠죠? 하지만 걱정마요. 나 마징가Z 슈퍼 ○○이가 다 해결할게요! 스틱스강에 맹새(세)할게요”라는 어린 아이의 귀여우면서도 속 깊은 약속이 적혀 있었다. 이 어린이는 “그까짓 불 따위 겁내거나 무서워하거나 밀리면 안돼요! 힘내세요!”라는 응원을 보내며, 임시대피소에 있을 아이들을 위해 가족들과 회의한 끝에 학용품을 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어린이의 부모도 편지로 “수시로 관계기관에 문의해 필요한 것이 있으면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멀리서, 가까이서 온 국민이 응원합니다”라는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서울에서는 정갈한 글씨로 적은 메모와 비타민, 진통제가 한가득 들어있는 박스가 도착하기도 했다. 메모에는 “이번 강릉 화재로 인해 피해 입으신 주민들이 재산상 피해와 마음의 피해가 심히 크리라 생각합니다. 작으나마 저의 정성을 보내드리오니 필요한 곳에 사용해주세요”라며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로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서울에 본사를 둔 헬스케어 서비스 '굿닥' 직원들은 회사 워크숍에 앞서 산불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17~18일 속초에서 단합대회 목적의 워크숍을 할 예정이었으나 강릉 산불 소식을 접한 뒤 강릉시자원봉사센터에 협의, 도 유형문화재 50호 방해정에서 4시간여 동안 봉사를 했다.

한편 17일 강릉시 임시대피소에는 최상기 인제군수, 인제군일반건설협회, 인제군전문건설협회, (주)풍산토건, (주)덕산건설, 강릉성결교회, (사)전국이통장연합중앙회 강릉시지회, 삼양진흥(주), (주)삼영기업, (주)금호, (주)명심릿츠, 임영회, 강릉교회, 강원양돈농협 관계자들이 방문, 성금을 기탁했다.

강릉시 딸기농업인 연구모임회(회장:김규식)는 딸기 300㎏을 전달했다. 부안군의회는 강릉시의회에 쌀을 기탁했다.

곽연화 강릉시 공보담당은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강릉에서부터 서울까지 전국 각지의 국민들께서 산불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 따뜻한 마음을 보내주셔서 이재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했다.

◇17일 헬스케어 서비스 굿닥 직원들이 강릉 산불 현장서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강릉=권태명기자
◇17일 헬스케어 서비스 굿닥 직원들이 강릉 산불 현장서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강릉=권태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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