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중언

[언중언]인제 도심 통합의 꿈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내설악과 자작나무숲으로 유명한 인제군의 면적은 1,646.1㎢로 광활하다. 우리나라 226개 자치단체 가운데 인접한 홍천군(1820.5㎢)에 이어 두 번째로 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자치단체 중에서 면적이 가장 좁은 부산광역시 중구는 약 3㎢다. 약 548배 차이가 난다. 면적은 넓지만 임야가 90%에 이르러 척박한 환경이다. 인구 밀도가 약 19명에 불과한 것이 이를 나타낸다. ▼자치단체마다 너도나도 인구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자치단체는 인구수를 기본으로 정부로부터 교부세 지원을 받는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 돈이 몰린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인제군의 주민등록상 거주인구는 약 3만2,000명이다. 인제는 지리적으로 행정의 중심지인 인제읍과 원통으로 대표되는 북면이 사실상 지역의 인구를 양분하고 있다. 인제군은 30여 년 전부터 도심 통합을 꿈꿔 왔다. 인제읍과 원통을 하나의 도심으로 묶는다는 구상이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을 지역으로 불러 모으기 위해서는 터전을 만들어야 한다. 터전의 사전적 의미는 ‘집터가 되는 땅’, ‘자리를 잡은 곳’이다. 그러던 인제군에 지난달 초 반가운 소식이 들려 왔다. 인제군 30년 숙원사업인 ‘덕산 주거형지구단위계획’이 확정된 것이다. 덕산 주거형지구단위계획은 인제읍과 원통 중간 지점인 인제읍 덕산리 일대 보존지역으로 묶여 있던 20만9,525㎡를 개발이 가능한 계획관리지역으로 풀었다는 의미다. 두 도심을 통합할 터전의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이에 따른 효과로 계획인구 3,700여명이 유입될 것으로 군에서는 보고 있다. ▼인제군은 2027년 개통되는 동서고속화철도 역세권 개발사업과 함께 주민 생활권 확대 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군장병 부사관 및 그 가족 등 주민등록 미포함 인구까지 감안하면 약 7만명의 군민이 생활하는 것으로 보고 민선 7기부터 대비를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풍선 효과를 우려하기도 한다. 끈질긴 노력 끝에 도심 통합의 주춧돌을 놓은 인제군의 지도가 혁신적으로 바뀔지 지켜볼 일이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