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카이스트·포스텍도 의대설립…국립대 총장단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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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중심 공과대학 잇따라 의대 설립 추진
지역대학 공동화 우려·자원분배 효율 우려

수도권 대학 입학 정원 증원 등으로 인해 지역 대학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대형 연구중심 공과대학에서 의대 설립 움직임까지 보이자 국립대 총장단이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공학 연구를 위해 설립된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포항공과대(POSTECH)에서 최근 잇따라 의과대학을 설립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데 따른 조치다.

김헌영 강원대 총장을 비롯한 10개 국립대 총장단은 최근 충남대에서 열린 '2023년도 제3차 국가거점국립대총장협의회'를 통해 "총장들은 거점국립대병원 이사장으로서 카이스트, 포스텍의 의과대학 설립 추진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 고 발표했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인지도가 높은 대형 공과대학에서 의과대학을 새롭게 설립할 경우 지역 학생 유출, 지역 대학 공동화 현상 등 지역 대학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립대 총장단의 회의에서는 공학 분야의 연구를 설립목적으로 내세운 두 대학에서 응용과학인 의학과를 추가로 설립하는 방안은 대학교육의 자원 안배 원칙에 어긋난다는 취지의 논의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총장단은 교육의 효율성을 위해서는 이미 지역에서 주민 진료·지역 보건의료 연구를 진행중인 거점국립대병원과 각 국립대 간 연계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거점국립대병원과 의생명과학 학문분야의 연계를 통해 의사과학자 집중 양성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국가거점국립대 총장단은 결의 발표에 이어 지난 2일까지 충남대에서 회의를 갖고 '수준 높은 의료인력 양성을 위한 거점국립대의 역할과 책무'를 주제로 토의를 진행, 국립대학 적립금 예산과목 신설, 대학의 안전한 연구환경 구축, 국가거점국립대 발전을 위한 정책 토론 등의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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