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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대관령음악제 7일 기자간담회… “페스티벌의 정체성 찾아 세계로 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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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원 첼리스트, 제4대 예술감독으로 나서
“사회에 기여하고 보탬이 되는 페스티벌로서의 성장 고민”…
국내외 정상급 아티스트 출연… 올 7월26일 개막

강원문화재단(이사장:김별아)은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양성원 예술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20회 평창대관령음악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눈부신 성장을 해온 평창대관령음악제의 과거와 미래를 확장시키려 합니다.”

국내를 대표하는 클래식 축제 ‘평창대관령음악제’가 20주년을 맞이했다. 양성원 예술감독은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강원문화재단이 주최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한민국을 넘어서 세계가 찾는 평창, 그리고 강원도 음악축제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 주제는 ‘자연’이다. 총 20회의 메인콘서트가 강원도의 수려한 자연과 어우러지는 곡들로 준비됐다. 양 감독은 “평창의 이미지에 딱 맞는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모든 공연에 자연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곡을 배치해 그 감동을 전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관령 야외공연장(뮤직텐트)에서는 슈트라우스의 ‘알프스 교향곡’과 메시앙의 ‘새의 카탈로그’, 베토벤의 대표적 표제음악인 ‘전원’ 등이 무대를 채운다. 오케스트라와 실내악, 성악, 합창 등 다양한 레퍼토리가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성년을 맞은 축제는 지금까지 대관령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연주자들을 초대했다.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양성원 첼리스트를 비롯해 지난해 시벨리우스 콩쿠르에서 우승의 영예를 안은 양인모 바이올리니스트와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등에서 연이어 우승을 차지한 최하영 첼리스트 등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최하영은 제네바 콩쿠르에서 우승한 일본의 첼리스트 우에노 미치아키와 만나 브람스의 협주곡을 나눠 연주한다.

함께 나누고 공감하기 위한 특별한 자리도 마련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현재 이탈리아로 피난 중인 ‘키이우 비르투오지 스트링 오케스트라’가 내한, 뜻깊은 공연을 펼친다. 양성원 감독은 “사회에 기여하고 또 보탬이 되는 페스티벌로서의 성장을 고민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출신 작곡가의 작품을 국내 초연할 뿐만 아니라 서혜리 소프라노와의 협연 등으로 우리나라와 우크라이나의 가곡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날 양 감독의 새로운 포부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다양한 국외 음악제 및 페스티벌 간의 파트너십을 확정지으며 “평창대관령음악제가 더 깊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아이덴티티(Identity·정체성)를 바로 세우겠다”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Music in 평창’이 지닌 메시지의 힘을 분명하게 전하겠다”고 말했다. 축제의 구조와 지속·성장가능성에 대한 확장도 염두하고 있었다.

새롭게 신설된 다양한 부대행사들이 양 감독의 의견과 일맥상통하다.

실제로 음악제의 대표 사업 중 하나인 교육 프로그램은 ‘대관령 아카데미’로 확대 운영된다. 미래 연주자들이 강하고 정확하게 연주하는 것을 뛰어넘어 본인만의 예술적인 색채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찾아가는 가족음악회’ 또한 마찬가지다. 7개 시군에서 8회 진행되는 음악회는 물론 무성영화에 즉흥 연주를 더하는 ‘시네마콘서트’가 미래 관람객들을 양성, 다시 또 평창의 메인음악회로 찾아올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양성원 감독은 “지난 2월 위촉돼 짧은 시간이었지만 총력을 기울였고, 마치 도전과도 같은 과제를 이끌고 있다”며 “예산 등이 삭감돼 축제 전반에 대한 축소 우려도 있지만, 여전히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보다 풍부한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음악제는 다음달 6일부터 8월5일까지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및 도내 전역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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