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흰 우유 3,000원 되나…원유값 협상에 자영업자·소비자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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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진흥회 우유값 현상 돌입
올해 인상폭 ℓ당 69원~104원
흰 우유 3,000원대 인상 가능성

◇강원일보DB

이르면 8월부터 마트,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1ℓ 흰 우유 가격이 3,000원대로 오를 전망이다. 사료값 등 생산비 상승으로 원유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강원도 내 소비자·자영업자들은 우유값이 오르며 관련 식품 가격이 함께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낙농가, 유업계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최근 소위원회를 열고 원유값 협상 절차에 들어갔다. 업계는 올해 원유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료값 상승에 따라 낙농가의 생산비가 늘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유 생산비는 ℓ당 959원으로 전년 대비 13.7%(116원) 올랐다.

올해 인상폭은 원유 ℓ당 69원~104원 범위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 원유 가격이 ℓ당 100원 인상되면 흰 우유 소비자가격은 인상분의 최대 2.8배가 오른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6월 기준 도내 평균 흰 우유(1ℓ) 가격은 2,947원으로, 올해 협상 범위를 고려하면 소비자 가격은 최대 3,200원 선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자영업자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틀에 6팩 꼴로 우유를 소비한다는 개인카페 사장 송모(40대·춘천 퇴계동)씨는 "우유값이 오른지 몇 달 되지 않았는데 또 오른다니 부담스럽다. 재료값이 오르면 500원씩이라도 메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밀크 플레이션'으로 인한 물가 상승 가능성도 점쳐진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원유 가격이 오르면 몇개월 간격을 두고 우유, 아이스크림, 빵 등 원유가 들어간 제품 가격이 오르게 된다"며 "원유값 상승 시 물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낙농진흥회는 원유 가격을 ℓ당 49원 인상했다. 원유값 인상이 추진되며 도내 유제품 물가는 우유 9%, 치즈 23%, 빵 10% 각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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