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운영 9개 경매사 올 1~6월 온·오프라인 경매 분석
1만 4,851점 출품·7,724점 낙찰…박수근 ‘노상’ 15위
14개 작품 출품…이 중 9개 작품 낙찰, 낙찰률 64.3%
양구출신 국민화가 박수근(1914~1965) 화백의 유화작품 ‘노상(25X20cm)’이 2023년 상반기 미술품 경매시장에 거래된 작품 가운데 낙찰가 15위를 차지했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가 발표한 ‘2023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최고 거래가 1위는 올 5월 마이아트옥션에서 70억에 낙찰된 ‘백자청화오조룡문호(白磁靑畵五爪龍文壺·높이 56cm)’ 가 차지했으며, 낙찰작품은 7,724점(출품작 1만4,851점·낙찰률 52%), 총 거래액은 약 811억원으로 조사됐다.
K옥션의 2월 경매에서 4억 6,000만원에 낙찰된 ‘노상’은 길 위의 인물들을 즐겨 그렸던 박화백의1950년대 작품으로, 1995년 ‘박수근 30주기 기념전’부터 2021년 ‘박수근: 봄을 기다리는 나목’ 전시에 이르기까지 박화백 관련된 주요 전시 때 마다 출품된 대표작 중 하나다.
올 상반기 미술품 경매시장에서는 박 화백이 살아생전에 가장 좋아했던 꽃인 ‘백합’ 정물화를 비롯해 화면에 여성과 남성이 동시에 등장하는 1964년작 ‘무제’ 등 모두 14개 작품이 출품됐으며, 이 가운데 9개 작품이 새 주인을 찾았다. 박화백 작품의 낙찰 총액은 17억2,772만원으로 작가별 순위에서 전체 8위(낙찰률 64.3%)를 차지했다.
이우환 작가가 낙찰 총액 약 72억원(54%)으로 1위를 지켰고, 지난 30여년 간 설악산에 살며 화면에 절경들을 담아 ‘설악의 화가’로 불리는 김종학 화백은 5억9,400여 만원으로 18위(54.2%)에 이름을 올렸다.
김영석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의 이사장은 “조선시대 백자가 최고가 1위를 차지한 의외의 결과처럼, 일부 잘 팔리는 작가에게만 의존하는 미술시장 풍토를 극복하고 좀 더 다양한 작가군이 폭넓게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미술시장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국내에서 운영되는 서울옥션, K옥션, 마이아트옥션 등 9개 미술품 경매사가 올 1월부터 6월까지 진행한 온·오프라인 경매를 분석한 결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