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 내 소비자물가가 1년 9개월 만에 2%대로 떨어졌다.
4일 강원지방통계지청이 발표한 ‘2023년 6월 강원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소비자물가지수는 112.42(2020년=100)로 전년동월대비 2.4% 상승했다. 도내 소비자물가가 2%대를 기록한 건 2021년 9월(2.9%) 이후 처음이다. 전월에 비해서도 0.1% 하락했다.
도내 물가는 지난해 7월 7.6% 상승하면서 24년 만에 가장 높이 치솟은 이후 올해 들어 1월 5.9%, 2월 5.3%, 4월 4.5%, 4월 3.7%, 5월 3.2% 등 5개월 연속으로 낮아졌다.
이는 지난해 도내 물가를 끌어올렸던 국제유가가 최근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지난달 도내 서비스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9%, 생활물가지수는 2.1% 각각 상승했다. 신선식품 지수는 5.4% 상승해 비교적 높았지만 지난 3월 7.4%에 다소 안정화됐다. 도내 전기·수도·가스는 25.3% 급등했다.
다만 휴가철을 앞두고 도내 음식 및 숙박시설 등의 물가는 크게 올랐다. 지난달 도내 외식물가는 전년동월대비 6.8% 뛰었다. 품목별로 보면 삼계탕 가격이 12.6% 올라 가장 많이 상승했다. 이어 짜장면(12.5%), 피자(11.1%), 쌀국수(11.0%) 등도 상승 폭이 컸다.
숙박시설 중에는 호텔숙박료가 11.1% 올랐고 콘도 이용료도 13.4%나 뛰었다. 여관숙박료는 0.5% 상승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 놀이시설 이용료도 5.7% 상승했다.
도내 개인 서비스 비용도 일부 품목에서 큰 상승을 보였다. 도내 목욕료는 21.9%, 찜질방 이용료는 17.5% 각각 치솟았다. 또 이발비용과 미용요금도 각각 8.2%, 6.4% 올라 서민들의 지갑을 얇게 했다.
이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여름휴가 관련 물가는 빠른 속도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강원지방통계지청 관계는 “도내 휘발유와 경유 등 기름값이 크게 하락하면서 전체적인 물가 안정세를 보였다”면서 “7~8월 휴가 기간을 맞아 도내 음식 및 숙박물가가 다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