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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은하수 도시 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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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銀河水)는 지구(태양계)에서 관측하는 우리 은하의 모습이다. 순우리말로는 미리내라 한다. 미르(용)가 승천해서 사는 시내라는 뜻이다. 은하수를 관측하려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기본적으로 빛과 공해가 없어야 하며 달이 뜨지 않아야 한다. 미세먼지와 습도 역시 일정 이상 수치를 넘어가면 관측이 어렵다. ▼태백은 국내에서 손에 꼽히는 별 관찰 여행지다. 평균 해발고도 902.2로 국내 도시 중 가장 높고, 빛 공해지수가 낮다. 6월부터 8월까지는 은하수를 보기 가장 좋은 계절이다. 하늘이 맑은 날 펼쳐지는 별빛의 향연은 감동 그 자체다. 태백은 국내 최고 은하수 도시가 되면서 ‘수십억 년을 아우르는 콘텐츠’를 보유한 경쟁력 있는 여름 여행지가 됐다. 태백의 주요 은하수 관찰지는 함백산 은하수 길, 오투리조트, 스포츠파크, 오로라파크, 탄탄파크, 구문소, 태백산 당골광장 등 7곳이다. ▼태백시는 자연환경을 활용한 은하수 마케팅으로 관광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 태백은하수체를 개발해 공급하는 한편 은하수 캐릭터인 은뇽이(구문소에 사는 아기용) 이모티콘 16종을 선보였다. 또 은하수 별빛투어, 열대야 없는 여름밤 은하수 투어, 전제훈 작가와 함께하는 은하수 여행, 은하수 해설사 양성 등 은하수 도시 브랜딩을 추진하고 있다. 황지동 황부자며느리공원에는 은하수길도 조성했다. ▼태백시는 해발 1,330까지 차로 이동이 가능하다. 도시 곳곳 어디에서나 별을 볼 수 있어 은하수 마케팅의 최적지인 셈이다. 최근에는 서울 성수동 LCDC에서 10일간 ‘서울에서 만나는 태백, 2023 태백 은하수 팝업스토어’를 열어 5,289명이 방문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기간 태백을 찾은 별 사냥 원정대원들은 황지연못과 야시장에서 시원한 태백을 만끽하고, 함백산 은하수 길에서 직접 은하수를 관찰하며 별빛과 교감하는 우주로의 여행을 즐겼다. 올여름 태백에서 은하수를 보며 가족, 연인과 추억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은 피서법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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