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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주말 폭우 골프' 비판에 “일도 못하는 사람들이 입만 살아가지고 그만 트집 잡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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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폭우가 쏟아진 지난 15일 골프를 친 데 대한 비판이 일자 "일도 못하는 사람들이 입만 살아가지고 그만 트집 잡으라"고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홍 시장은 17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대구는 다행히도 수해 피해가 없어서 비교적 자유롭게 주말을 보내고 있다"면서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치면 안된다는 그런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골프로 한국 남녀 선수들이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데 그걸 두고 트집 잡는다고? 나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또, "그건 수 십년간 어느 정권에서도 지켜온 내 원칙이다"라면서 "대통령이라면 다르겠지만 그외 공직자들의 주말은 비상근무 외에는 자유다. 그런걸로 트집 잡는 권위주의 시대는 이젠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이같은 내용의 글을 게재한 지 불과 1시간여 만에 또다시 해명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대구 수해 인명사고는 지난 13일부터 출입제한 조치를 했던 도심 하천인 팔거천에서 지난 15일 오후 4시 8분에 60대 한 분이 자전거를 끌고 출입제한 조치를 한 가드레일을 밀치고 무단으로 하천변에 들어갔다가 미끄러져 빠진 사고"라면서 당시에는 큰 비가 오지도 않았고, 그날 오전 10시에 신천 물놀이장 개장식에 갔다가 팔공산에서 비가 내려 운동을 중단한 시각은 오후 1시쯤이다"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그걸 억지로 결부시킨 것도 문제지만, 당시 대구시는 전직원 비상대기령도 내리지 않았고, 재난안전실 직원들만 조를 짜서 일상적인 근무를 하고 있었을 따름"이라면서 "견강부회 해본들 달라질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16일도 운동 약속이 되어 있었으나 팔거천 인명 사고, 경북·청주 사태를 뒤늦게 알고 취소했다. 내가 맡고 있는 대구시는 지금까지 수해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면서 "나이 들고 운동을 안하면 건강 유지가 안되기 때문에 주말에는 언제나 등산, 골프를 한다. 일도 못하는 사람들이 입만 살아가지고 그만 트집 잡으라"며 다시 한 번 강하게 반박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15일 오전 11시20분께부터 팔공CC에서 골프를 하다 비가 많이 오자 1시간여만에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17일 논평을 내고 "전국이 물난리가 났고 국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려 전방위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던 와중에 홍 시장은 팔공CC에 샷을 날리러 갔다"고 비판했다.

이어 "물론 시장이 직접 수해복구에 나서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재해에는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하고,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시장이 자리 잡고 있어야 시민은 안전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무총리는 총리실 공직기강팀에 즉각 명령해 홍 시장에 대한 직무감찰을 진행해야 한다"면서 홍 시장에게도 즉각 사과를 요구했다.

대구참여연대도 성명을 내고 지난 주말 전국적 수해를 언급하면서 "이 와중에 홍 시장이 골프를 치고 있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민이 안중에 없고 시정 판단력이 흐려졌다면 시장직을 내려놓고 노후를 즐기는 것도 방법"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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