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특별자치도 내 아파트 평균 월세 가격이 56만원선을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전세사기 이슈 등이 겹쳐지면서 임차인들이 월세로 눈을 돌렸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도내 아파트 평균 월세 가격은 1년 전보다 1만1,000원 증가한 56만원으로 집계됐다. 2012년 12월부터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사상 최고치를 찍은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강릉이 68만6,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춘천(64만4,000원), 속초(61만원), 원주(56만6,000원)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춘천은 1년 전(61만8,000원)에 비해 4.4%(2만4,000원) 급등하면서 도내 월셋값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동기간 평균 전셋값은 1억3,520만여원으로 1년 전보다 721만여원(5%)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상환 부담, 대출 규제 등으로 세입자들이 전세를 포기하고 월세로 눈을 돌리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70만원 받던 춘천 소양로의 한 아파트 집주인은 지난 6월 월세를 85만원으로 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임대인들이 월세를 올리자 도내 아파트 전월세전환율도 전국 최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 5월 기준 도내 전환율은 지난 3, 4월과 동일한 6.0%로 전국 지자체 중 세 번째로 높았다. 전국 평균보다 0.6%포인트, 지방단위 평균 대비 0.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보증금을 1년치 월세로 전환하는 비율을 말한다. 전환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세입자가 갖는 월세 부담이 전세보다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전세사기 이슈가 해소되고 이사철까지 맞물려 오름폭을 유지했던 월세 가격이 한풀 꺾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선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강원특별자치도지부장은 “올 상반기는 고금리, 전세사기 이슈까지 이어져 임차인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했다”며 “최근 전세 계약이 크게 늘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부터는 월세보다 전세 선호도가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