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자연 향한 경외”…유병훈 화가 고향 춘천서 대규모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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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훈 추상화가, ‘숲. 바람-默 The Forest. The Wind-Silence’展
오는 26일부터 춘천 이상원미술관서

◇유병훈 作 숲. 바람-默 The Forest. The Wind-Silence

나에게 자연은 일상 모든 것의 기준이 된다.

흔히 자연을 해부한다는 것은

자연을 거역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1974년 춘천에서 첫 개인전을 펼쳤던 유병훈 추상화가가 50년 만에 자신의 고향인 춘천에서 대규모 전시를 선보인다.

전시는 오는 26일부터 이상원미술관에서 ‘숲. 바람-默 The Forest. The Wind-Silence’를 주제로 열린다.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독자적인 추상회화를 선보인 그는 이번 전시에서 500호가 넘는 대작이 포함 된 평면회화 40여 점을 통해 그만이 갖고 있는 독창적인 세계를 구현한다. 특히 가로와 세로가 각각 3m 정도의 크기를 자랑하는 대작은 붓을 이용하지 않고 유 작가가 직접 자신의 지문을 찍어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에서 의미가 깊다.

그의 작품은 색상이 단순해 미니멀한 추상 작품처럼 보이지만, 그림을 가까이에서 드려다 보면 색 너머에는 작은 점들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게 된다. 그는 존재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자 ‘점’을 사용, 이를 통해 자연을 노래한다. 공간을 점유하는 점을 통한 표현 기법은 자연을 향한 그의 경외심을 드러내기에 충분하다. 그는 자연을 정형화하지 않기 위해 구체적인 해석을 거부하고, 무한한 상상을 이끌어 내고자 ‘점’을 통한 추상기법으로 자연을 향한 경이로움을 표현한다. 따라서 그의 작품은 답이 정해져 있지 않기에 무엇을 상상하든 자유롭다.

게다가 그는 작품에 대한 해석의 여지를 관객들에게 양보함으로써, 유 작가와 더불어 관객들은 더 자유롭고 자연스러운 존재에 가까워져 간다. 자연을 향한 두려움과 경이로운 마음이 모여 만든 그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감히 자연과 닮아간다. 유병훈 작가는 “자연을 해부하지 않고도 작업으로 이어지는 풍경과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는 풍경이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이렇게 해서도 내가 자연을 그린다는 것은 큰 왜곡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어렵고 벼랑에 서 있는 기분”이고 말했다.

한편, 춘천 출신인 유 작가는 춘천중, 춘천고를 거쳐 홍익대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강원대 예술대학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힘썼다. 현재 강원대 문화예술대학 미술학과 명예교수로 활동하며 평생교육원에서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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