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마련한 ‘제6회 무산 선양 시낭송 및 음악회’가 지난 23일 서울시 성북구 무산선원 서원보전 앞에서 열렸다.
시 전문 계간지 ‘유심’ 재창간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는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시조시인으로 속초 신흥사 조실을 역임한 설악당 무산(霧山·속명:조오현) 대종사와 인연을 맺은 시인들의 시낭송과 다채로운 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서울대 음대 현악4중주단과 래퍼 치타의 식전공연으로 막을 올린 행사는 낙산사에 모셔진 스님의 부도탑과 같은 모습의 무산스님 부도탑 제막식과 함께 유심 재창간 축하 케이크 절단식 등으로 이어졌다.


특히 나태주 시인과 조정래 소설가가 특별 낭송자로 나서 무산 스님의 대표작인 ‘파도’와 ‘아득한 성자’를 낭독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오세영, 이근배, 유자효 시인 등 유심 재창간호에 신작시를 실은 시인 15명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자신의 시를 직접 발표했다. 상월청년합창단과 가수 이성수의 공연 등도 선보인 이날 행사에는 김영배 국회의원과 이승로 성북구청장을 비롯한 불자와 문인 등 500여명이 동참해 성황을 이뤘다.
한편 만해 한용운 선생이 1918년 창간한 유심은 통권 3호를 발표하고 출간이 이어지지 않았다. 이를 무산스님이 복간해 2001년부터 2015년까지 발행해 오다 폐간되면서 명맥이 끊어진 것을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9월1일 재창간하고 첫 호를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