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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구독료 아끼려고…국적 세탁하는 소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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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토박이 유모씨의 유튜브 계정 국적은 ‘튀르키예’
“국적 세탁 후 한해 구독료 9만원 가까이 절약“ 귀띔
해마다 OTT 구독료 치솟으면서 대행업체 수요 늘어

◇글로벌 OTT. 사진=연합뉴스

최근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싸게 이용하기 위해 대한민국 국적이 아닌 제3국 국적으로 둔갑시키는 꼼수가 성행하고 있다. 이들을 상대로 수수료를 받고 외국 계정을 대여해주는 대행업체까지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다.

춘천 토박이 유모(여·25)씨는 유튜브 앱상 국적을 대한민국이 아닌 튀르키예로 등록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유씨는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를 아끼기 위해 대행업체에게 1년치 수수료 3만4,000원을 선불로 내고 계정 국적을 세탁 받았다.

유씨는 “대한민국에서 튀르키예로 계정 국적이 바뀐 덕분에 한해 12만원씩 지불하던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를 9만원 가까이 절약할 수 있었다”며 “절약한 구독료로 넷플릭스나 디즈니와 같은 또 다른 OTT 서비스를 구독해볼 생각이다”고 귀띔했다.

대행업체를 통해 외국 계정을 공유 받아 글로벌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약관을 위반하는 행위지만 해마다 글로벌 OTT의 구독료가 인상되면서 대행업체를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는 더욱 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다음달부터 월 이용료를 기존 9,900원에서 1만3,900원으로 40% 인상한다. 넷플릭스는 최근 아시아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단행한 가격 인하 조치에서 한국을 제외시켰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글로벌 OTT 사업자가 명확한 기준 없이 국가별로 구독료를 차등 책정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구독료가 비싼 국내 소비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구독료 기준을 제시해 평등한 선택권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10일 한 포털사이트에 유튜브 프리미엄 외국 국적 계정을 판매한다는 광고글이 게시돼 있다. 사진=포털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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