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등 위기에 놓인 강원FC가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무너졌다.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4라운드 FC서울전에서 1대2로 패했다. 후반 7분 나상호에게 프리킥 골을 얻어맞고, 후반 31분 비토르 가브리엘이 동점골을 만들었지만 후반 34분 지동원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로써 강원은 리그 2연패와 함께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 부진에 빠지며 승점 26점(4승 14무 16패)에 머물렀다.
다행히 같은 시간 최하위 수원삼성(승점 25점)이 제주 유나이티드에 0대2로 패해 리그 11위 자리는 유지했다. 하지만 자동 잔류 마지노선인 9위 제주와 승점 차가 12점까지 벌어지며 사실상 자동 잔류는 무산됐다.
하위스플릿인 파이널B는 강등 경쟁팀간 맞대결이 연이어지는 만큼 파이널 라운드에서의 1패는 매우 치명적이다. 그렇기에 잔류가 확정돼 동기부여가 떨어져 있을 서울을 잡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하지만 이날 강원은 무기력했다. 스코어는 1점 차였지만 슈팅 5개, 유효슈팅 3개를 기록하는 동안 서울에 슈팅 18개, 유효슈팅 10개를 허용했다. 이광연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이 아니었다면 진작 무너졌을 경기였다.
2주 동안의 A매치 휴식기 동안 여러 준비를 했겠지만 이날 효과를 본 것은 없었다. 윤석영, 황문기의 풀백 기용, 윤일록의 첫 선발 등 승부수가 있었지만 윤일록은 템포를 끊기 일수였고, 황문기는 공격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윤석영은 키커로 나선 세트피스 상황에서 동료와 호흡이 맞지도 않았고, 체력적으로도 힘든 모습이었다.
강원에게 남은건 단 4경기 뿐이다. 10위 수원FC와 4점 차(22일 오후 5시 기준)로 이제는 10위 자리도 힘들어 보인다. 결국 남은 기간 자동 강등인 최하위 12위로 하락하지 않는 것이 강원의 유일한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울전의 경기력으로는 11위 유지마저 쉽지 않다. 전술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의욕적인 플레이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