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근대미술 대표 화가인 박수근 화백의 미공개작인 ‘가족’이 고향인 양구로 돌아왔다.
군립 박수근미술관은 박 화백의 1956년 작품인 '가족'(18.0×24.0㎝)을 소장하게 됐다고 14일 밝혔다. 1956년 당시 외국인에게 판매됐던 것으로 추정되는 박 작가의 '가족'은 지난달 25일 미술품 전문 경매회사에 출품됐다. 창작 당시 제작한 액자 그대로 보존됐으며 그림 뒷면에 자필로 서명과 창작 연도, 한자로 가족(家族)이라고 쓴 제목까지 기록됐다. 1950년대 중기 제작된 가족은 화면 전반을 박 화백 특유의 황갈색으로 통일했으면서도 아낙네와 아이들의 옷을 노랑, 빨강 계열로 한결 다채롭게 표현했다. 특히 형태의 굵은 외곽선 표현, 그리고 인물과 배경 간의 선명한 대비는 이 시기를 전후해 나타나는 특징으로 ‘소박한 서민의 삶’이라는 한 가지 주제 의식을 가지고도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하였던 박수근의 탐구 정신이 느껴진다.
생전의 박수근은 실제로 가족을 지극히 사랑했던 성품으로 알려져 있다. 갓난아기를 안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이 표현된 이 작품은 가족의 따뜻함과 고단한 일상을 지지해 주는 버팀목으로,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장양희 박수근미술관장은 “창작 연도와 보존 상태, 주제와 도상, 기존 소장품과의 조화를 고려해 작품의 구입을 결정했다”며 “미공개작인 가족은 내년 상반기 기획전을 통해 관람객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