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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 행정전산망 마비…"디지털 강국이라면서 어떻게 이런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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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새올’과 ‘정부24’에서 장애 발생…은행 업무까지 마비
시민 불편 커져…지방행정전산서비스 장애 대책본부 가동돼
행정전산망 오류 원인은 ‘GPKI 인증 시스템’ 장애로 밝혀져
20일 오전 정상 작동 여부 지켜봐야…이 장관 “복구에 총력”

◇지난 17일 전국의 지자체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행정전산망 ‘새올’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각종 민원과 은행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며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7일 전국의 지자체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행정전산망 ‘새올행정시스템’의 장애가 발생하면서 민원서류 발급이 사흘째 중단되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 민원서류 발급이 올스톱된 지 사흘만인 19일 정부가 "시스템을 완전 복구했다"고 발표했지만 혼선을 겪은 국민들은 20일 행정업무 재개와 함께 정상화가 가능한 지 반신반의하고 있다.

지난 17일 오전 8시40분부터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네트워크 장비 오류로 인한 전산망 장애가 발생, 정부 행정전산망 ‘새올행정시스템’과 온라인 민원 서비스 ‘정부24’가 마비됐다. 행정안전부는 지방행정전산서비스 장애 대책본부를 가동, 공무원과 민간업체를 투입해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 18일 오전 '정부24'를 임시 재개한데 이어 '새올행정시스템'도 복구, 20일부터 정상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강원자치도민들은 새올시스템 장애로 극심한 불편을 겪었고, 오류가 발생한 지 사흘째가 되어서야 복구가 이뤄진 것에 대한 비판도 거셌다.

◇지난 17일 전국의 지자체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행정전산망 ‘새올’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각종 민원과 은행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며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사진=연합뉴스

주말 이사를 앞두고 지난 17일 확정일자를 받기 위해 동사무소를 찾았던 최모(45·원주시 무실동)씨는 "전세금 피해사례가 많아 이사 직전에 확정일자를 받기 위해 전입신고를 하러 동사무소를 찾았는데 전산이 먹통이 돼 신고를 받을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며 "디지털 강국이라면서 어떻게 이런일이 발생할 수 있는 지 의문이고 20일에는 처리가 가능할 지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직장인 김모(29·춘천시 근화동)씨는 “이사를 앞두고 지난 17일 주택도시기금 전세 대출 사전 심사를 진행했지만 정부24 이용이 불가능해 결국 심사를 받지 못했다”며 “주말까지 마치기로 했던 부동산 업무를 하나도 처리하지 못했다. 한시가 급한 상황이라 답답할 따름”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19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를 찾아 새올 시스템 접속 여부 등을 확인하며 "내일 주민들이 민원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별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밀린 민원이 한꺼번에 들어오고, 정부 온라인 민원 서비스 '정부24'에도 접속자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대비해 계속해서 상황을 모니터링 하겠다"고 덧붙였다.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를 방문해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정부 행정전산망 장애 복구를 위한 현장점검 도중 본인의 등본과 인감 서류를 발급하고 있다.
◇지방행정전산서비스 장애 대책 본부장인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지방행정전산서비스 정상화 관련 브리핑에 앞서 사과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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