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3시즌이 20일(한국시간) 열린 ‘CME 그룹 투어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부론 골프클럽 골드코스(파72)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양희영이 최종 합계 27언더파 261타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선수단은 올 시즌 5승을 거뒀다. 15승을 합작했던 2019년에 한참 미치지 못한 성적표이지만 지난해(4승)보다는 1승이 늘었다.
시즌 마지막 대회를 4언더파 공동 13위로 마친 원주 출신 김효주(28·롯데)도 올해 1승을 거두며 5승 합작에 기여했다. 그는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어센던트 LPGA’에서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4월 롯데 챔피언십 이후 1년 5개월 만에 LPGA 투어 우승이었다.
오랫동안 유지해오던 평균타수 1위 자리를 시즌 막판 부진으로 아타야 티띠꾼(태국)에게 내주며 베어트로피를 놓친 것은 아쉽지만 성공적인 시즌이었다는 평이다. 실제로 김효주는 각종 순위에서 상위권에 자리했다. 평균타수(69.628타), 톱10 진입(9회·공동)에서 2위에 올랐고, 라운드 언더파는 총 60회로 1위였다. LPGA 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상금 200만 달러를 넘어서며 212만3,856달러(약 27억4,400만원)로 상금 랭킹 7위를 차지했다. 포인트 랭킹은 4위(2,412.762점), 올해의 선수 랭킹은 5위(97점)로 역시 상위권이었다.
한편, 한국 선수단은 다소 아쉬운 성적에도 나름의 성과를 냈다. 올 시즌 LPGA 투어에 뛰어든 유해란은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월등한 기량을 과시하며 한국 선수 신인왕의 계보를 이었다. 올 시즌 한국 선수의 유일한 개인 타이틀로 한국 선수 신인왕은 2019년 이정은 이후 4년 만이다. 한국 선수단의 에이스인 고진영은 손목 부상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HSBC 월드챔피언십과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하며 홀로 2승을 획득, 한국 여자골프의 자존심을 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