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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토끼박쥐·붉은박쥐, 원주 치악산서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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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공단, 시민과학자와 협업 성과
모니터링 통해 양 개체 동면 활동 확인

◇치악산 동굴에서 발견된 동면 중인 토끼박쥐(사진 위)와 붉은박쥐. 사진=치악산 국립공원사무소 제공

겨울잠을 자는 서식지의 온도가 서로 다른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토끼박쥐'와 Ⅰ급 '붉은박쥐'가 치악산의 한 동굴에서 함께 동면하는 것이 포착돼 화제다.

국립공원공단 치악산 국립공원사무소는 2015년 붉은박쥐가 발견된 이후 서식지 보전을 위해 시민 과학자와 함께 매년 동면 현황 모니터링을 실시하던 중 토끼박쥐도 함께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토끼박쥐는 몸에 서리가 붙어 반짝거릴 정도의 낮은 온도에서 동면하고, 붉은박쥐는 주로 따뜻하면서 습도가 높은 동굴 안쪽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토끼박쥐는 온도가 낮은 동굴 바깥쪽에, 붉은박쥐는 그보다 안쪽에 자리했고, 두 개체간 거리는 불과 10m에 불과했다.

최종오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 보전과장은 "붉은박쥐를 대상으로 생태적 특징을 관찰한 결과, 이중 한 개체는 2015년부터 9년간 같은 동면 굴을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시민 과학자와의 협업이 국립공원의 생태적 가치를 높이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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