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남북관계 경색, 접경지역 민생 특단 대책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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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전방 GP 복원에 중화기 투입
군인 손님 60% 이상 줄어 상인들 울상
민통선 농사도 위축, 지역경제 직격탄

남북관계가 갈수록 경색되고 있다. 북한군이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파괴한 비무장지대(DMZ) 내 최전방 감시초소(GP)에 병력과 고사총 등 중화기를 다시 투입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동부지역에서 GP를 복원하고 중화기를 반입하는 모습을 카메라와 열상장비로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28일 오후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개최하고 북한이 도발하면 일전불사의 각오로 ‘즉·강·끝(즉각, 강력히, 끝까지)’ 강력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또 “북한이 시행하고 있는 복원 조치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 조치들이 즉각 시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당연한 대처다.

국민의 생명을 좌우할 안보 분야에서만은 양보가 있을 수 없다. 미국과의 공조를 통해 북한의 군사 도발을 감시하고 억제할 수 있는 철저한 대응 태세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한반도의 안보 상황을 벼랑으로 내모는 북한에 대해 우리는 민·관·군(民官軍)이 그 일거수일투족을 냉철하게 주시하고 일단의 유사시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국방부 장관이 그 같은 의지를 밝힌 것이다. 북한에 대해 도발 감행은 자멸의 길일 수밖에 없음을 직시하게 하는 것, 우리는 그것이 정부와 군의 대비 태세 그 근간이며 국민적 경각심의 핵심이라고 믿는다. 파국으로 치닫는 지금의 남북관계를 정상화할 길은 확고한 대처에 달렸다. 북한은 상대가 약하게 나오면 가차 없이 짓밟고, 강하게 나오면 꼬리를 내리는 나라다. 막연한 대북 동정심은 우리의 입지를 좁히고 북한의 행동만 더 나빠지게 만드는 최악의 수다. 북한이 잘못하면 따끔하게 지적하고, 도발 땐 몇 배로 갚아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해야만 우리가 대화를 주도할 길이 열린다. 무엇보다 강원인들은 남북관계가 오늘과 같은 위기 국면이 반복되는 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근본적으로 이런 일이 터질 때면 전 국민이 그러하지만, 세계 유일의 분단도인 강원특별자치도민에게는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남북관계 긴장이 고조되며 접경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은 확산되고 민생은 도탄 위기에 빠지기 때문이다.

북한과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는 소식이 연일 이어지자 군인 손님이 평소보다 60% 이상 줄었고 지역 군부대 간부들이 예약했던 연말 단체 회식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민통선 인근의 농업인들도 노심초사다. 남북 대치 상황이 되풀이되면 두려움에 민통선을 넘어 농사일을 이어갈 용기는 꺾일 수밖에 없다. 남북관계가 출렁거릴 때마다 접경지역 민생과 경제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즉, 남북관계가 대치 국면으로 접어들수록 강원특별자치도 접경지역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아 접경지역 개발은 요원해진다. 접경지역의 민생을 살피는 특단의 대책이 그래서 필요하다. 분단 강원특별자치도에 사는 우리로서는 이 위험하고 불행한 사태가 하루빨리 진정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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