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출신의 설치미술가 이불 작가가 세계적인 미술관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하 메트·Met)의 건물 정면에 자신의 작품을 설치한다.
메트는 지난달 29일 ‘2024 컨템포러리 커미션’ 작업을 위해 이불 작가 등 3명의 작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2019년부터 해마다 완게치 무투, 캐롤 보브 등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의 작품으로 건물을 장식해 온 메트가 미술관의 상징과도 같은 5번가 건물에 설치할 작품을 한국 작가에게 의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트는 이불 작가에 대해 “40년에 걸쳐 작업을 이어온 이불은 동시대 최고의 한국 현대미술가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며 “컨템퍼러리 조각, 설치의 선구자로 구조적·시각적으로 다층적의 그의 작품은 유토피아에 대한 독특한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불 작가는 메트로부터 모두 4점의 작품을 의뢰 받았으며, 최근 미술관을 방문해 앞으로 제작하게 될 작품에 대한 구상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상과 추상의 여러 요소를 결합해 완성한 작품들을 내년 9월12일부터 2025년 5월27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이불 작가의 내년 전시는 2002년 뉴욕 뉴뮤지엄에서 열린 개인전 이후 미국에서 선보이는 첫번째 대규모 프로젝트로, 700만 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방문하는 명소 정면에 이 작가의 작품이 설치되면 한국 미술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막스 홀라인 메트 관장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존 관념에 도전하며 경계를 확장하고 있는 이불 등 세명의 작가는 메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에서 작품을 선보여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 이라며 “2024년에 작품들을 공개할 수 있어 매우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