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금리 장기화로 아파트 매매거래 위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축 아파트'가 부동산 시장에서 나홀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춘천레이크시티 아이파크' 분양권 거래량은 전국에서 두번째로 많은 수준을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4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11월 도내 아파트 거래량(분양권 포함)이 가장 많은 곳은 춘천 삼천동 '춘천레이크시티아이파크'로 집계됐다. 해당 아파트는 올해 280건이 거래되면서 전국 21위에 올랐다. 이 단지는 874세대의 준대단지로, 2026년 8월 입주 예정이다. 이어 올해 7월 입주를 시작한 원주 태장동 원주칸타빌더포레스트(907세대)가 198건으로 도내 두번째로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전국적으로 봐도 매매거래량 상위 23개 단지 중 18개 단지가 올해 입주했거나 향후 입주 예정인 것으로 집계되는 등 신축·대단지들이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부동산 업계는 신축이 비교적 관리비가 저렴하고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등에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거래량이 많을수록 현금화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에서 거래가 활성화되는 측면도 있다고 봤다.

이처럼 도내 신축 아파트들은 비교적 선전하고 있지만, 구축을 포함한 아파트 매매거래 지수인 회전율은 역대 가장 낮은 4%를 기록하는 등 정반대의 모습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기준 올해 도내 아파트 매매거래 회전율은 4.02%(30세대 미만 단지·도시형생활주택 제외)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0.7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실거래 신고가 도입된 2006년 이후 역대 최저 거래 회전율이다. 전국 회전율 또한 3.04%로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거래 회전율은 아파트 재고량 대비 실제 매매된 비중을 뜻한다. 수치가 낮아질수록 거래 빈도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전체 아파트 회전율이 낮은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 매수·매도자 간 거래 희망가격의 격차로 주택 구매심리가 빠르게 위축된 것을 이유로 꼽았다. 여기에 과잉 공급에 따른 미분양 재고와 수요 부재로 원주 등 일부지역은 거래가 더 어렵다고 진단했다.
도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주택 컨디션과 단지 커뮤니티 등 새 아파트 선호 현상으로 신축 단지들은 높은 수준의 거래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파트 매매거래 회전율의 경우 겨울이 전통적인 거래 비수기라는 점에서 당분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