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새해 첫날인 1일 오후 4시 10분(한국시간)께 일본 도야마현(혼슈) 도야마 북쪽 90km 해역(진앙 북위 37.50도, 동경 137.20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으로 강원 동해안에 지진해일(쓰나미)이 밀어 닥쳤다.
지진해일은 지진이 발생하거나 화산이 폭발해 지각이 급격히 변동하면서 발생한 긴 주기의 해양파를 말한다.
기상청은 1일 오후 8시 기준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 북쪽 해역 강진으로 발생한 지진해일이 동해안에서 관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동해안 지역별 지진해일 최초 도달시점은 강원 강릉 남항진 오후 6시 1분, 동해 묵호 오후 6시 6분, 속초 오후 6시 10분, 삼척 임원 오후 6시 15분, 경북 울진 후포 오후 6시 52분 등으로 지진해일 최고 높이는 묵호 67㎝, 속초 41㎝, 임원 30㎝, 남항진 20㎝, 후포 18㎝이다.
기상청은 지진해일 높이가 주의보 발령기준에 못 미치는 0.5m(50㎝) 미만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여기서 지진해일 높이는 '지진해일 파고'만의 높이로 조석이나 기상조 등에 따른 조위(조수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해수면 높이)가 반영되지 않은 수치로 수치보다 실제 위험도가 높을 수 있다.
통상 지진해일 높이가 0.5m를 넘으면 해안 저지대가 침수될 수 있어 높은 곳으로 대피해야 할 수준으로 본다.
현재 동해안에 도달하고 있는 0.2~0.3m 높이 지진해일의 경우에도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수준으로 분류된다.
일본에서는 0.2~0.3m 높이 지진해일에 대해 '지진해일의 빠른 흐름에 사람이 움직이기 어려워 피난이 어려워지고 선박·어업시설에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정도'라고 설명한다.

특히 해안가에 도달하면 지형에 부딪히면서 파고가 높아져 피해를 초래한다.
이날 오후 동해안은 이번 지진해일이 아니더라도 너울로 인해 갯바위나 방파제를 넘을 정도로 높은 물결이 밀려오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만조 때 지진해일이 밀려오면 매우 위험할 수 있다. 동해 묵호의 경우 이날 오후 8시 30분께 만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처음 도달한 지진해일보다 파고가 높은 해일이 뒤이어 도달할 수 있고 24시간 이상 지속될 수 있다"며 "추가 정보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이날 오후 4시 10분께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能登) 반도 지역에서 추정 규모 최대 7.6의 지진이 발생했다.
강진이 발생하자 일본 기상청은 이시카와현뿐만 아니라 야마가타, 니가타, 도야마, 후쿠이, 효고현 등 동해를 접한 일본 북부 연안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NHK는 이시카와현에는 이미 높이 5m의 쓰나미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수직단층운동에 의해 진원의 깊이가 80㎞ 이하로 얕은 강진이 발생하면 지진해일도 발생한다.
1900년대 이후 동해안에서 지진해일이 관측된 적은 4차례 정도다.

1940년 8월 2일, 1964년 6월 16일, 1983년 5월 26일, 1993년 7월 12일로, 일본 서쪽 바다에서 규모 7.5~7.8 지진이 발생하며 동해안에 지진해일이 내습했다.
1993년 7월 12일 지진해일이 내습했을 때는 속초 최대파고가 2.76m에 달했다.
당시 높은 물결에 선박 등이 파손되면서 약 4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동해 수심은 약 2㎞ 정도로 지진해일 전파 속도는 시속 500㎞ 정도다.
이를 토대로 계산해보면 노토반도에서 규모가 큰 해역지진이 발생하면 울릉도에 1시간 후, 경북 울진에 1시간 30분 후 지진해일이 발생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