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춘천 대룡중 1지망 115명 탈락… 중학교 배정 희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8개 시·군교육청 '중학교 입학자 추첨 배정' 일부 학교 쏠림 현상
결원은 없지만 후순위 밀린 학생·학부모 사이 불만 올해도 반복

올해 강원지역 중학교로 진학하는 초등학생 90.7%가 1지망에 배정됐지만, 특정 학교 쏠림 현상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춘천 등 8개 시·군교육청이 2024학년도 중학교 입학자를 추첨 배정한 결과, 289명을 모집한 춘천 대룡중에 404명의 학생이 1지망에 몰리면서 115명의 탈락자가 발생했다. 퇴계중도 115명 모집에 169명이 지원, 54명이 후순위로 밀렸다. 대룡중과 퇴계중 인근에 퇴계주공·현진에버빌, 한숲시티 등 대단위 아파트가 밀집됐기 때문이다.

올해 도내 배정 대상 학생 9,067명(임의배정 제외) 중 1지망 배정자는 8,270명, 2지망은 518명, 3지망 182명, 4지망 63명, 5지망 15명, 6지망 19명으로 나타났다.

1~6지망을 거치며 모든 학생이 배정돼 결원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후순위로 밀린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원치 않는 학교 배정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

퇴계동에 거주하는 학부모 양모(45) 씨는 “아이가 대룡중 1지망에서 떨어지면서 통학이 불편한 다른 학교로 배정돼 너무 아쉽다”며 “가족 전체가 이사하기 위해 전세를 살 아파트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남춘천중·여중은 총 정원 555명에 1지망 405명이 지원, 72.97%의 배정률에 그쳤다. 봄내·봉의·우석중도 다소 미달됐다.

중학교 배정추첨 불만은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원주도 특정 학교로 1지망 지원이 몰렸다. 무실동에 있는 대성중은 올해 정원 최대치를 채운 202명을 선발했음에도 1지망에서 57명이 초과됐다. 남원주중, 치악중 등도 1지망 신청 학생이 초과하며 탈락이 발생하자 지역교육청에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

태백의 경우도 황지중·세현중은 정원이 초과하고 함태중·상장중은 미달하는 현상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도내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입학정원이 한정돼 있다 보니 기대치를 충족시켜 드리지 못하게 돼 안타깝다. 학구 지정, 근거리 배정, 사전 수요조사 등 시스템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했다.

춘천지역 2024학년도 중학교 입학 배정 추첨이 실시된 지난 11일 춘천교육지원청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실추첨을 기다리고 있다. 신세희기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강원의 역사展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