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기술력 뛰어난 K-임플란트로 올해 수출 5천만불 달성할 것”

[원주 네오바이오텍 허영구 회장]
지난해 서울 구로에서 원주 기업도시로 이전
오자마자 강원의료기기산업협회 회장 취임
임플란트 신제품 호평, 해외시장 좋은 반응
“강원도 리딩업체되도록 지역과 상생 노력”

한동안 TV광고에서 “네오~네오~네오 하세요~”라는 가사의 CF가 나왔다. 탤런트 정경호를 모델로 했던 이 광고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많은 사람들이 흥얼흥얼 따라하게 만들었다. 임플란트 제품 홍보였지만, 기업의 이름도 함께 알리는 효과가 있었다. 그 업체가 ‘(주)네오바이오텍’이다. 서울 구로에 오랫동안 자리잡고 있던 이 회사는 지난해 원주 기업도시 4만7,720㎡의 부지에 연면적 1만4,612㎡ 규모의 공장과 사무실을 모두 갖춘 신사옥으로 이전했다. ‘임플란트 토털 서비스 케어기업’으로 직원 400여명을 이끌고 있는 네오바이오텍의 허영구(65) 회장을 지난 5일 원주 신사옥에서 만났다. 그는 신제품 개발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 치과업계에서는 ‘에디슨’으로 불린다. 대담은 유병욱 강원일보 서울본부장이 진행했다.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네오바이오텍 허영구 회장

- 5월이면 원주로 이전한 지 1년이 된다. 회사를 서울에서 원주로 옮기는 결정이 쉽지만은 않았을텐데

“원주 이전은 도전이었고 큰 결단이었다. 처음 원주 사옥 부지를 정할 때는 설렘과 기대가 큰 만큼 걱정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저 뿐만 아니라 임직원들까지 행복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기 위한 도전이었지만 본사가 원거리로 이전을 하게 되면서 생기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있었다. 그러나 1년여 동안 대부분 임직원들의 이주가 완료되었고, 그만큼 회사도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돌아보면 위험 부담은 있었으나 고민하기보다는 한 발 나아가는 도전이 저희가 성장하는 기회를 만들었다고 본다.”

- 얼마 전 구 사옥이 있던 서울 구로건물을 가봤더니 글로벌홍보센터로 바뀌었더라

“서울 건물은 회사가 성장하면서 비좁게 됐고 점차 노후화되면서 아무래도 계속 활용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원주로 이전하게 됐는데, 전국적인 영업망 운영과 수출 및 홍보, 마케팅 등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일부 담당 인력만큼은 서울에 둬야 할 것 같다. 그런데다 원주 신사옥도 벌써 (면적이) 좁다는 얘기가 나온다. 몇 년후에 증축을 하게되면 전반적인 재배치를 해야 할 듯 하다.”

- 이전에 따라 혼란스러워하는 직원들은 없었나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처음에 원주로 이전할 때는 걱정이 많았지만, 이제는 서울과 수도권에 대한 접근성이 좋고,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자연과 어우러진 주변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하고 있는 것 같다.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허영구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원주로 이전한 것이 이젠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 기업의 입장에서는 원주로 오면서 장·단점이 있을 것 같다

“먼저 네오의 사옥 준공이 제 오랜 꿈이기도 했지만, 온전히 네오바이오텍 소유의 자산이기 때문에 임직원들이 회사에 대해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래서 애사심과 자부심이 생겨 업무에 임하는 임직원들의 자세 또한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더불어 새로운 지역인 원주에 터를 잡고 정착한 만큼 고용창출과 같은 지역경제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상생기업으로서 보람을 느끼게 되었다는 것도 좋은 점이다.”

- 아쉬운 점은

“네오 본사가 위치하고 있는 기업도시 주변에 교통편이나 병원, 어린이집, 체육시설과 같은 생활 편의시설과 은행, 관공서 등의 인프라가 부족한 편이라는 점이 아무래도 가장 아쉽다. 기업이 서울 도심에 위치해 있던 것과는 상황이 다르고, 아직은 기업도시 내에 기업들의 입주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되는데,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지 않을까.”

-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옮겨오면서 가장 크게 겪는 어려움이 인력충원이다. 네오바이오텍은 괜찮았나

“우리도 인재를 채용하는 부분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다. 지난해부터 경동대와 진행하고 있는 산학협력사업은 지역 정주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것이다. 원주와 강원 지역의 인재를 발굴하고, 외부의 인재를 영입하여 지역과 대학, 기업 등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네오바이오텍 원주 신사옥 전경

- 결국 기업은 실적이 중요한데, 원주 이전 후 실적은 어떤가

“원주 이전이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라 이제 조금씩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다. 매출도 상승세다. 특히 본사를 원주로 이전하면서 지속적으로 국내외 고객들을 원주 사옥에 초청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원주를 찾는 고객들은 큰 규모와 첨단 시설이 구비된 생산라인을 견학하며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분위기가 좋은 성과로 이어질 것이다.”

- 자치단체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했을 것 같은데

“국내외 고객들을 원주로 초청하는 행사가 있을 때마다 원주시에서 많은 것을 지원해주고 있다. 특히 공연이나 문화활동에 대한 다양한 부분을 연계시켜주고 있어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러한 부분들은 기업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이 자리를 빌려 원주시에 감사드린다는 말을 하고 싶다.”

- 임플란트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기업 입장에서 시장 상황은 어떻게 보고 있나

“인구는 점점 고령화 되어가고 의료기기시장도 디지털장비의 개발과 웰빙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어 있다. 세계 치과시장 규모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잠깐 성장이 주춤했던 것을 제외하면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2029년에는 639억달러 (한화 약 84조)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점점 디지털화, 인공지능화 되어가는 최첨단 장비와 기술력으로 의료기술과 시장점유율에서 앞서 있는 해외 유수 임플란트 기업들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국내 임플란트 산업이 더욱 발전해야 하며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통해 지속적인 업그레이드와 발전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임플란트 제조회사인 (주)네오바이오텍은 지난해 6월 원주기업도시 내 사옥에서 중국 법인 및 치과의사를 대상으로 '원주 신사옥 초청행사'를 가졌다.

- 한국 임플란트를 선호하는 나라가 많다고 들었다

“2000년 중반 이후 한국의 임플란트 의료기술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면서 현재는 국내 주요 임플란트 제조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가 의존해왔던 해외 치과 의사들이 역으로 한국의 치과 기술을 배우러 국내로 연수를 오기도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의료기술 뿐만 아니라 생산되고 있는 제품에 대한 기술력도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K-임플란트의 위상은 굉장히 높다. 네오바이오텍도 이러헌 상황속에서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

- 2022년에 3,000만불 수출탑을 받았더라. 올해는 더 늘어날 수 있나

“올해는 5,000만불 수출의 탑 수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이며 고정력이 우수한 제품인 네오임플란트를 비롯, 디지털 장비 및 치과 관련 상품 등 해외 수출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이에 더해 글로벌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매출 목표를 안정적으로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네오는 매년 30% 이상의 높은 성장을 목표로 설정하고, 모든 임직원이 협력하여 이를 실현하고자 힘쓰고 있다.”

- 네오바이오텍은 임플란트 업계에서 신제품 개발에 선두주자로 꼽힌다. 최근 네오바이오텍이 주력하고 있는 상품은 무엇인가

“우리 회사는 임플란트부터 수술도구, 상부 보철물까지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2023년에는 시술과 관리가 편한 신개념 보철시스템과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치과용 체어 등을 개발했고, 치과의사들 사이에서 좋은 평을 받고 있는 중이다.”

- 영업 전략도 남다를 것 같다

“네오는 임플란트 제조사인 만큼 모태 제품인 네오임플란트의 우수성을 알리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 나갈 생각이다. 표면처리를 포함한 다양한 기술이 집약되어 있는 네오임플란트는 시술 초기 높은 고정력으로 안정적이기 때문에 치과의들도 인정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네오임플란트의 우수성을 알려 K-임플란트의 위상을 높여갈 생각이다.”

'2024 강원의료기기산업협회 신년회'가 지난 1월11일 원주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 3층 대강당에서 네오바이오텍 허영구 회장(차기 협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올해 강원의료기기산업협회 회장을 맡게 됐다. 원주로 온 지 1년 밖에 되지 않은 기업 대표에게 단체장을 맡기는 것은 굉장히 드문 예로 꼽힌다.

“다른 훌륭한 기업의 대표들도 계신데 저한테 중책을 맡겨 주셔서 감사드린다. 그만큼 저희네오바이오텍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는 뜻으로 생각하고 있다. 저희 네오가 강원도로 이전한 만큼 지역 의료기기산업 발전에 관심을 가지고 힘을 보태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회장직을 맡게 됐다. 제가 큰 힘이 있는 건 아니지만 맡겨주신 만큼 사명감을 가지고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보고 싶다. 앞으로 협회의 많은 회원들과 긴밀하게 교류하면서 강원의료기기산업이 지역과 상생하며 의료기기산업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의료기기산업을 전망한다면

“의료기기산업은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디지털 솔루션과 AI 기반의 첨단과학기술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에 충분한 자본과 시간, 연구개발 인력이 필요한 국가적 차원의 산업이다. 원주시는 기업도시와 혁신도시와 같은 신도시 형성에 노력하고 있고, 이에 맞춰 많은 기업들이 원주로 이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리적 영향을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인구가 증가하고 제반 시설이 확충되고 있어 산업 발달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의료기기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 강원의료기기협회는 어떻게 이끌어나갈 계획인가

“강원의료기기협회는 원활한 정보 교류와 협업을 통해 해외 동향을 파악하고 수준 높은 기술력을 갖춰 산업 분야를 확장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정부의 지원 유치와 신기술 도입 등을 통해 의료기기산업 확장을 위한 공동 대응을 해 나가도록 하겠다.”

네오바이오텍 허영구 회장은 올해 수출 5천만불 달성을 비롯, 국내외 모든 곳에서의 성장을 다짐했다.

- 올해 사업 계획 또는 목표는 무엇인가

“올해는 국내와 해외 모두 성장을 위한 도전의 해가 될 것이다. 국내는 덴탈프로(영업담당)들의 역량을 강화하여, 네오임플란트와 신제품들을 고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소개하고 알리는 활동을 할 것이다. 해외는 4월에 예정된 월드 심포지엄을 통해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의 화려한 출발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하반기에는 중국, 미국, 태국, 인도, 대만 등 5개의 법인을 비롯, 주요 권역에서 현지 맞춤 교육 세미나를 펼치고 다양한 국제 전시회와 세미나에 적극 참여하여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전 기업으로서 강원특별자치도민들께 한말씀 해달라

“네오바이오텍은 원주 이전을 기점으로 글로벌 기업으로의 재도약을 위해 강한 의지를 가지고 나아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치과의료기기 전문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 외부적으로는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활동을 해 나갈 것이며 내부적으로는 신제품 출시, 생산 품질 강화와 함께 MPS라는 새로운 개념의 경영방식을 도입해 모든 임직원들이 명확한 목표를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바란다.”

■허영구 회장 약력

허영구 회장은 1959년생으로 단국대 학사를 거쳐 보스턴대대학원 보철과 석사, 가톨릭대대학원 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보스톤대 치과대학 외래교수, 가톨릭대 임상치과학대학원 조교수, 단국대 치과대학 외래교수를 지냈으며 글로벌임플란트연구회 회장과 세계 심미치과학회 학술위원장, 대한심미치과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00년 임플란트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치과용 의료기기 전문 기업인 ‘네오바이오텍’을 설립,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현재 서울에서 ‘닥터 허치과’ 대표원장을 맡아 현역 치과의사로도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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