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책]‘아무것도 하지 않음’에서 오는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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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출신 이정현 시인, 시집 ‘점’

횡성 출신 이정현 시인이 시집 ‘점’을 펴냈다.

부제를 더 하지 않은 채 오직 1부와 2부로만 쓰여진 시집은 어딘지 모르게 단출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이 역시 ‘이정현답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바쁘게 흘러가는 사람들 속에서 자신만의 위치를 지킨다. 기계적이고 야만적인 행위에 반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자연히 흘러가는 것들에 마음을 둔다. 처음과도 같은 풍경으로 흘러가는 구름과 봄을 알리는 목련은 그 어떤 답을 원하지 않는다. 그저 그 자리에서 자신의 가치를 더할 뿐이다. 이처럼 그에게 있어 평화는 ‘아무것도 하지 않음’에서 온다.

이정현 시인은 “역의 출구마다 쏟아지는 점들의 아우성, 눈알보다 바쁘게, 마치 거리의 화면을 꽉 채운 비가 대사를 외듯 움직임이 언어보다 빠르다”며 “오고 감이 없다는 말 집어 던지고 들숨으로 멈춤 한 채, 그저 세상을 바라볼 뿐”이라고 전했다. 한편, 그는 동국대 대학원 선학과를 졸업하고 문학비평가협회상, 문협서울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황금알 刊. 128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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